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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中 북한 식당…손님 급감에 ‘푸드코트’로 옮겼다
2020-10-02 20:00 국제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북한식당들이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인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코로나 19로 뚝 끊겼기 때문인데요.

화려한 무대를 버리고, 시내 푸드코트로 사업장을 옮기면서 생존전략을 찾고 있습니다.

성혜란 특파원이 베이징 현지 북한 식당들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베이징 한인촌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현장음]
"평양냉면 제일이야."

가야금도 타고 중국 전통 노래도 불러보지만,

무대 앞 객석은 텅 비었습니다.

[북한 식당 종업원]
"작년도까지만해도 관광이랑 많이 오셔가지고, (지금은?) 없습니다. 원래 우리 식당에 남조선 분들 많이 오셨습니다."

부수입이 됐던 북한산 화장품과 차, 술은 닫힌 북-중 국경에 막혀 들여오지도 못합니다.

[북한 식당 종업원]
"우리 대체로 차랑 술, 의약품이랑 많이 가져옵니다. 화장품은 수요가 많아서 끊긴 지 오래됐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손해가 많습니다."

국경절 휴무 기간인 8일 동안에도 꼬박 영업을 합니다.

[북한 식당 종업원]
"(국경절엔 안 가세요?) 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 평양 조국엔 코로나 환자가 하나도 없어가지고."

베이징 중심가에 있는 다른 북한 식당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성혜란 특파원]
"주중 북한대사관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북한 식당인데요.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인데도 불구하고 안에는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지난 7월부터 손님을 끌어보려고 공연 횟수까지 늘렸습니다.

[현장음]
"매일 낮 12시 반에 시작합니다."

대형 무대를 버리고 변신을 시도하는 식당도 있습니다.

[성혜란 특파원]
"베이징 시내 푸드코트 한복판에 북한 식당도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베이징 북한 푸드코트 종업원]
"(가장 잘 팔리는음식은요?) 냉면입니다. 저희 집 냉면 맛있습니다. 새콤 달콤한 맛이 잘 나갑니다."

냉면은 물론 미역조개탕, 평양된장탕 등 북한 전통 간편식으로 관광객보다 현지 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뚝 끊기자 북한 식당도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위보여우(VJ)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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