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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송된 디지털교도소 운영자…알고보니 다른 혐의 ‘수배자’
2020-10-06 19:38 사회

강력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인터넷에 무단으로 공개한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가 인천공항으로 압송됐습니다.

범죄자 심판자를 자처한 이 사람, 알고보니 본인도 수배자였습니다.

김재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팔 셔츠 차림에 하얀 모자를 눌러쓴 30대 남성이 입국장을 빠져나옵니다.

성범죄 등 강력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의 신상 정보를 인터넷에 무단으로 공개한 혐의를 받는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입니다.

운영자는 신상정보 게시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할 말 없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피해자들한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숨진 대학생한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앞서 범죄자로 지목된 대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신상이 공개된 한 대학 교수도 성범죄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채널A 취재 결과 운영자는 이미 대전지방검찰청으로부터 수배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디지털교도소 건과 다른 2건의 혐의로 이미 수배된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운영자가 처음 수배된 건 지난해입니다.

수배된 상태에서 올해 초 디지털교도소를 만들어 운영해 온 겁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지로 거쳐를 옮겨다니던 운영자는 지난달 22일 베트남에서 붙잡혔습니다.

[전재홍 / 인터폴 계장]
"베트남 측에서 비슷한 사람이 있는 거 같다. 저희가 CCTV를 확인해보니까 맞다고 판단이 돼서 바로 체포(했습니다.)"

운영자는 이 사건을 수사해온 대구지방경찰청으로 이송됐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해외 입국자 격리 조치에 따라 대구의 경찰서 유치장에 격리한 뒤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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