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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선이 간다]‘02년생 말띠’ 수험생들, 꿈 이루길…
2020-12-03 19:40 뉴스A

오늘 수능 본 학생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린 바로 그 해에 태어난 학생들입니다.

월드컵 응원 슬로건이 '꿈★은 이루어진다'였죠.

코로나 때문에 마음 고생한 만큼 학생들 소망은 더 간절했습니다.

어제와 오늘, 말띠 수험생과 부모님들의 하루를 제가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한 달 만에 학교에 들러 수험표를 받아 나온 학생들.

[현장음]
안녕하세요.
(수험표 받으셨어요?)
네. 이게 수험표.

수능 전까지 학교에 간 날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이도경 / 서울 오금고 3학년]
나가 봤자 한 두 달 정도? 그 정도밖에 안 가서 학교생활 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수험생 아들을 지키기 위해 가족 전체가 비상이었습니다.

[오성민 / 서울 오금고 3학년]
아버지는 아예 방을 잡아서 다른 데 가 계시고, 엄마도 외출 안 하시고. 제 책상에 따로 차려주셔서 밥을 혼자 먹었어요.

시험장을 미리 확인하러 가는 길.

[현장음]
이제 수험번호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갔다와요.)

코로나 때문에 시험장에서 신경 써야 할 것이 더 많아졌습니다.

[현장음]
(37.5도가 넘으면 별도
시험실에 가는 거네요.)
제가 몸에 열이 좀 많다보니까.

[현장음]
칸막이가 있으면 불편한 게 지문이 거의 신문보다도 길어요. 책상에 시험지 빼고 둘 것이 많기 때문에.

하루 전이지만 마지막까지 책을 보다가 겨우 잠이 듭니다.

**부모님 동의를 얻어 안전하게 제작했습니다.**

드디어 수능 아침.

[현장음]
안녕하세요.(춥죠)

(도시락은 뭐 싸왔어요?)
소불고기랑 멸치랑 따듯한 된장국.

[인터뷰]
시험장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불안해 가지고
(괜찮아 잘 할 거예요.)
시험장에서 시간이 안 갈 것 같아요.

[인터뷰]
12년 동안의 노력이 단 8시간 만에 끝난다고 하니까. 조금 뭐라할까 살짝 섭섭하기도 하고 또 불안하기도 하고 무슨 기분인지를 모르겠어요. 미묘하게 복잡하고 그런 기분…

5월이 돼서야 첫 등교를 시작해서 12월 수능을 보게 된 2002년생 고3들.

온 국민이 함성을 질렀던 월드컵의 해에 태어난 학생들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엄마가 임신한 상태로 많이 응원 갔다고. 응원했을 때 제가 발로 많이 찼다고.

[현장음]
들어가볼게요. 안녕히 계세요.

자녀들보다 더 긴장한 학부모들은 종교시설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마음이 복잡해. 왜냐하면 엄마 아버지 회사 직원이 코로나 걸려가지고 퍼뜨렸어. 자기가 한 대로 건강하게 맑은 정신으로 배운 대로 잘 봤으면 좋겠다. 눈물 나오려 그래.

[인터뷰]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대학생활을 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빛과 소금이 되는 사람들이 되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느 해보다 힘든 수험생활이었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습니다.

[인터뷰]
어떻게든 대학을 가서 꿈을 이뤄야죠.
(꿈은 뭐예요?)
저 국회의원.
(수능 끝나면 뭐 할 거예요?)
염색하려고요.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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