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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망 없으면 이송도 말라”…美, 환자 선별 지침까지
2021-01-06 19:48 국제

미국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 긴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요원들에게 극단적인 지침이 내려졌습니다.

살아날 가망이 없는 환자는 병원에 데려오지 말라는 것입니다.

윤수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쉴새없이 구조요청이 쏟아지는 LA 카운티의 응급의료서비스국.

곧바로 보낼 구급차가 없어 이송작업은 사실상 마비상태입니다.

[케이티 스타크 / 구급대 책임자]
"전화가 끝없이 밀려들어요. 구조 요청 전화를 받고 구급차를 보내지만 거의 통제 불능 상태예요."

중환자들을 더이상 수용할 병상마저 없어 의료 체계는 무너졌습니다.

결국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는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라는 당국의 지침까지 내려졌습니다.

[마크 엑스틴 / LA 응급의료서비스국장]
"우리는 사람들이 정말로 필요하지 않는 한 119에 전화하지 않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병원마다 폐질환인 코로나19 환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산소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당국은 산소포화도 90% 이하인 위급 환자에게만 산소호흡기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의심환자도 급증하자 LA 최대 검사소가 된 다저스스타디움은 규모를 3배로 늘렸습니다.

야간까지 차량 행렬이 빼곡히 이어질 정도로 검사 인력이 부족해지자 자가진단키트 자판기도 등장했습니다.

[시틀러리 마가나 / 샌디에이고 대학교 학생]
"학교에 온 뒤로 20번째 검사예요. 거짓말이 아니고 매주 검사를 받아요."

[윤수민 특파원]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정작 15분에 1명씩 사망자가 나올 만큼 현실은 암담합니다.

이젠 살릴 환자를 선별해야 할 정도로 전시체제가 됐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soom@donga.com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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