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화나요 뉴스]“빨갛다고 다 중국의 것이 아닙니다”
2021-01-17 13:00 국제

"진수성찬 산해진미 날 유혹해도 김치 없으면 왠지 허전해"

우리나라의 김치 사랑을 이렇게 적절히 표현한 가사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우리에게 김치는 단순히 음식의 의미를 넘어 한국인의 정서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소중한 문화 유산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중국 대륙에서 김치 원조 논쟁이 일었습니다.

[중국 아나운서 / 지난달 6일]
"많은 사람들이 김치하면 한국을 떠올리죠. 최근 김치 업계 표준이 정식으로 탄생했는데, 놀라운 건 한국과는 큰 관계가 없고 오히려 중국이 주도했다는 겁니다."

사실상의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우리나라를 겨냥해 '김치종주국의 치욕'이라고 비아냥댔습니다.

중국식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가 일찌감치 국제 공식 인증을 받은 김치와는 다르다는 것도 모르고 기사 쓴 겁니까?

아니면 원조 식당은 가만히 있는데 바로 옆에 '진짜 원조'라고 간판달고 영업하겠다는 못된 심보인 건가요?

뭐 종주국의 아량으로 웃어 넘길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상황을 묘하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유엔 주재 중국대사가 갑자기 김치 담그는 사진을 찍어 올리더니 또 며칠 뒤엔 구독자 1400만 명을 보유한 중국인 유튜버가 김치 담그는 영상을 올렸는데 버젓이 '중국 음식'이라고 소개하면서 이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마치 우리에게 본인들이 짠 김치 원조 논쟁에 참가라도 하라는 듯 말이죠.

[주샤 / 중국 랴오닝성위성 아나운서]
"56개 민족 중 하나가 조선족인데, 우리 형제자매 음식을 하면서 왜 동의를 얻어야 하나요?"

도가 지나치다 주의를 주니 이제는 중국 정부 기관까지 나서 "한국의 문화적 자신감 부족 탓이다." "피해 망상 탓"라고 매도합니다.

이 과정이 마치 잘 짜여진 시나리오 같다는 인상.

저만 느끼는 거겠죠.

우리는 예로부터 "먹는 것 가지고 싸우지 말라. 유치하다"고 해서 상대 안하고 싶은데, 지금까지 중국의 행태를 보자면 무턱대고 허허 웃어넘기기엔 선을 넘은 것 같습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중국 것으로 둔갑시키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은 아닐까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최근 55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을 앞세워 아리랑에 이어 판소리, 한복 심지어 태극기까지 "모두 중국이 원조다"를 외치고 있습니다.

조선족을 시작으로 신장, 티베트까지 분리 독립이 일어날까 불안해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내 것이 아니고선 못 배길 만큼 우리 문화가 매력적이라서 그런건가요?

그렇다고 들보 위 몰래 숨어둔 '양상군자'처럼 행동해서야 본인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공자의 나라 군자들이' 될 수 있겠습니까?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