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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막아놓고 ‘짐 내리기’…불법주차 항의하자 막말
2021-03-23 19:31 뉴스A

도로 한 가운데 불법 주차한 차량에 항의했더니 미안하다는 말 대신 욕설이 쏟아진다면 어떨까요,

대구의 이면도로에서 실제 벌어진 일인데요.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 한가운데 세워진 SUV 차량.

운전자가 트렁크를 열고 바구니들을 근처 가게로 옮깁니다.

이미 도로 양쪽엔 불법 주차한 차량들이 가득합니다.

길이 막히자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지만,

운전자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또다시 뒷차가 경적을 울리자 운전자 가족이 다가와 되레 화를 냅니다.

[현장음]
"아저씨, 차를 이렇게 대놓으면…"

[불법주차 운전자 가족]
"지나가면 되잖아요. 지나갈 수 있잖아요."

반대 차선엔 마주오던 차량이 서있는데도, 무조건 자신의 차를 피해가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불법주차 운전자 가족]
"듣기 싫으니까 가세요?"
(비켜줘야 갈 것 아닙니까.)

SUV 운전자까지 나서 욕설을 내뱉습니다.

[불법주차 운전자]
"짐 싣는데 ○○, 그래 갈 데가 없나, ○○. 가면 되지."

5분 가까이 욕설을 들은 뒤차 운전자,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화면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

SUV 운전자가 운영하는 식당 이름까지 알려지면서 해당 가게엔 항의글이 적힌 메모지들이 무더기로 붙기도 했습니다.

[배유미 기자]
"논란이 커지자 이 식당은 문을 닫았는데요, 아예 간판까지 내렸습니다"

[인근 상인]
"(간판 떼는 것 보셨어요?) 한 시간 쯤 됐어요 (간판)뗀 지. 짐은 안 빠지고. 오늘 문 안 열었어요."

불법 주차로 인한 과태료는 4만 원에 그치지만, 식당 업주는 소비자 항의와 불신이라는 더 큰 손해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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