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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아마존 원주민들 시위…2년간 서울 면적 30배 파괴
2021-07-04 19:41 뉴스A

올여름 캐나다, 러시아가 중동 사막보다 더 뜨겁게 끓고 있죠.

기후온난화라는 재앙, 그 단서를 아마존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인간의 탐욕이 지구의 허파를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는지 지금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세계를 보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기도 없이 시위하는 원주민을 향해 경찰들이 공포탄을 쏩니다.

[현장음]
"펑! 펑!"

최루탄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원주민은 고통스러워합니다.

[현장음]
"원주민의 피, 한 방울도 안 된다!"

원주민들이 분노하는 건, 터전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그동안 아마존 열대우림 일부는 보호구역에 지정됐고 원주민들의 터전도 보장돼 왔습니다.

하지만 개발업자들의 압력에 보호구역을 축소하자는 법안이 나오자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소니아 / 브라질 원주민 부족 지도자]
"원주민은 물론 땅과 환경뿐 아니라 인류 모두에 해롭습니다. 앞으로 광산 개발·목재 업자에게 모두 넘어갈 겁니다."

브라질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 8개국에 걸쳐 있는 광활한 아마존 우림.

지구 산소의 5분의 1 이상을 만들어내고, 탄소를 연간 약 10억 톤이나 흡수해 지구의 허파로 불립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난개발로 최근 2년간 1만 7천 604㎢, 서울 면적의 30배가 파괴됐습니다.

특히 2년 전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의 고기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목축업이 주요 산업인 브라질은 소를 키우기 위한 더 많은 목초지를 필요로 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을 개간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이 불을 놓는 방화인데, 올해는 그 건수가 14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아마존 숲이 불타면서 오히려 이산화탄소를 더 내뿜었다는 결과까지 나왔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습한 아마존에 화재는 없다며 황당한 주장을 합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통령(지난해 8월)]
"아마존은 열대우림이기 때문에 불이 붙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마존이 불에 타고 있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기후 정상회의에도 참석했지만 다녀온 후에는 환경보호 예산을 4분의 1이나 삭감해버렸습니다.

[그레타 툰베리 / 환경 운동가]
"기후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역할극을 하는 것이죠. 정치 놀음을 하고 말장난하고 우리의 미래를 가지고 노는 것입니다."

내년 재선을 노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 대처 실패로 연일 반정부 시위에 직면했습니다.

어떻게든 경제를 살리려면 허파를 잘라내는 희생 정도는 어쩔 수 없다는 판단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파비오 스카르노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학 교수]
"6천만 헥타르에 이르는 땅이 놀고 있어요. 농경지나 목장이 부족하면 아마존 열대 우림을 없앨 게 아니라 그 땅을 제대로 활용하면 됩니다."

지난해 2월 남극의 최고 기온이 18.3도, 역대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지구 온난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구를 지키는 아마존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브라질 원주민]
"우리 선조는 개발업자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이런 비극이 반복돼선 안 됩니다."

[현장음]
"더 이상은 안 돼! (안 돼!)"

세계를 보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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