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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애먼 곳에 울타리 설치…돼지 2400마리 살처분에 ‘분통’
2021-08-10 20:19 뉴스A

강원도 고성 등 접경지역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감염원이 위에서 내려오는 야생 맷돼지인데, 정부가 대응을 잘 못해 키우던 돼지들을 살처분하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고성의 한 돼지농장입니다.

나흘 전 폐사한 돼지가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진을 받자 발칵 뒤집혔습니다.

[윤모 씨 / 강원 고성군 양돈농가]
"(함께 키우던) 2400두를, 전두수를 전량 매몰 처분했습니다. 패닉상태가 왔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방역 당국은 해당 양돈 농가 돼지를 전량 살처분하고 동해안 고성부터 서해 파주까지 축산 차량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돼지 열병이 덮친 농가에선 정부 대응에 불만을 토로합니다.

돼지 열병 매개체로 지목된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차단 울타리 설치를 요구했는데 정작 정부는 농장 위가 아닌 진부령 남쪽에 설치해 감염을 방치했다는 겁니다.

[기자]
“이 울타리는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설치된 건데요, 농장에서 5km 남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윤모 씨 / 강원 고성군]
"(울타리) 라인을 재구축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를 했어요. 의뢰를 여러 차례하고 요청을 했는데도 그게 다 묵살 당했어요."

하지만 정부 판단은 다릅니다.

재작년 감염 멧돼지가 진부령 북쪽에서 나온 만큼 이미 오염된 지역으로 분류했고 남쪽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울타리를 훨씬 밑에 설치했다는 겁니다.

[환경부 관계자]
"관리가 미흡한, 소독이 미흡한 데에서 (감염이) 나오는 거지 울타리가 없어서 나오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한돈협회는 행정 편의가 아닌 농가 보호가 우선이라며 광역 울타리 재설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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