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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49인 제한 풀어라” 트럭 오른 예비부부들
2021-08-19 19:27 뉴스A

신혼의 단꿈도 꾸기 전에 트럭 위에 올라선 예비부부들이 있습니다.

인륜지대사를 취소했다 연기했다. 49명 인원제한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겁니다.

남영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서울시청 광장 주변을 돌고 있는 트럭 한 대.

전광판에는 "49명 제한 지침을 수정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결혼식 인원 제한에 지친 예비부부들이 트럭 시위에 나섰습니다.

트럭은 SNS를 통해 만난 예비부부 300여 명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빌렸습니다.

[30대 예비부부]
"청첩장을 두 차례 찍었는데 전혀 못 나눠드리고 집에 방치된 상태거든요. 1년을 미뤘는데 오히려 작년보다도 못한 상황이 왔어요."

마트나 백화점 같은 다중 이용시설마다 인파로 북적이는데 유독 결혼식에만 인원 제한이 가혹하다고 말합니다.

[30대 예비부부]
"(결혼식) 바로 아래층 뷔페 레스토랑에선 전혀 (인원) 제한도 없고. 그런 거 보면 납득이 안 가죠."

결혼이 2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예비 신랑은, 정부의 거리두기 발표 때마다 가슴을 졸이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30대 예비신랑]
"4단계면 (결혼식을) 연기할 예정이거든요. 아직 몇 단계다 나오지 않아서 결혼식을 진행하고 연기할지조차 당사자인 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하객 49명을 누구로 할지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30대 예비신랑]
"누구는 오고 누구는 오지 말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고 양가 부모님도 답답해하시고 언성도 높아지고 갈등도 겪어요."

인원 제한으로 생기는 식사 비용 손해를 떠안는 것도 억울한 상황.

예식장에선 통상 200명 이상의 보증 인원을 요구합니다.

[황효원 / 20대 예비신부]
"49인이라고 49인 식대만 내는 게 아니거든요. 그 많은 식대를 저희가 오롯이 지고 가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방역당국은 다중이용시설은 서로 모르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데 반해, 결혼식은 사적모임이라며, 오히려 인원수를 완화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예비부부들은 오늘부터 닷새간 서울시청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aball@donga.com

영상취재 : 이영재 정승호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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