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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7시간 전 ‘누운 남성’ 보고…경찰, “살해” 전 현장 갔다 철수
2022-01-02 19:14 사회

서울에 있는 어린이 스포츠 센터에서 센터 직원이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 센터 대표가 범행 뒤에 자수를 했고 경찰이 오늘 살인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그런데 채널A 취재결과 피의자가 자수하기 일곱 시간 전, 이미 현장에 경찰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바닥에 누워있는 남자를 발견했지만 술 취해 자고 있다는 피의자의 말을 듣고 철수했는데 경찰 대처가 적절했는지, 더 따져봐야할 대목입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급차가 멈춰서고 구급대원들이 건물 안으로 급히 뛰어 들어갑니다.

뒤이어 경찰차와 과학수사대원들도 도착합니다.

서울 서대문구 어린이 스포츠센터에서 "사람을 때려 숨지게 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달 31일 오전 9시쯤.

40대 센터 대표 한모 씨가 20대 남성 직원을 폭행해 숨지게 했다고 자수한 겁니다.

한 씨는 "음주운전을 말리다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피해자는 플라스틱 막대에 장기를 찔려 숨졌다는 1차 소견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한 씨에게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혐의를 폭행치사에서 살인죄로 바꿨습니다.

[한모 씨(피의자)]
"(살인 혐의 인정하십니까?) 죄송합니다. (왜 피해자를 폭행했습니까?) 죄송합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한 씨가 자수하기 7시간 전,

경찰이 현장에 한 차례 출동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새벽 2시쯤 술에 취한 한 씨가 "누나가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고, 경찰은 가정폭력을 의심해 출동했던 겁니다.

경찰은 당시 한 씨가 "남성이 도망갔고 나중에 고소하겠다"고 말해 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출동 당시 현장에는 센터 직원이 누워 있었지만, 경찰은 술 취해 자고 있다는 피의자의 설명을 듣고 철수했던 겁니다.

경찰은 당시 센터 직원이 숨진 상태였는지 CCTV 등을 토대로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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