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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천연가스 무기 든 러시아…한국 경제도 ‘불똥’
2022-01-02 19:40 뉴스A

새해벽두부터 국제사회에 전운이 감돕니다.

동유럽에선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인질로 잡고, 서방 국가들 목줄을 죄고 있습니다.

당장 우리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는데요.

특히 우크라이나가 강대국 틈에서 화약고가 된 과정이 눈에 띕니다.

가뜩이나 벼랑 끝에 섰던 국가 운명을 정치인들이 떠민 꼴이 인데 우리도 대선이 코앞이지요.

새겨 볼 대목이 많습니다. <세계를 보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북쪽과 동쪽에 병력 17만 5천 명을 배치하는 이번달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리틀 브라더' 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강력하게 반대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지난해 12월)]
"미국이 먼저 미사일을 갖고 우리 앞마당으로 들고 온 겁니다. 앞마당 미사일을 철거해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입니까?”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지키지 못하고 러시아에 내줬던 미국은 이번엔 군사 대응을 대놓고 경고합니다.

[제이크 설리번 /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침공시엔 미국과 유럽 동맹국이 강력한 경제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말했습니다."

지난달 양국 정상이 화상과 전화로 두 차례 담판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유럽 가스관을 폐쇄했습니다.

지난해 초 메가와트시당 17유로, 한화 2만 원대이던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미국 LNG선 파견 직전까지 10배가 넘는 180유로 한화 24만 원선까지 치솟았습니다

신냉전 구도는 한반도 정세에도 달갑지 않습니다.

미국과 중국·러시아간 대치선이 명확해질수록 북핵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러 간 협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등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우발적 충돌이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고재남 / 국립외교원 교수]
"냉전시대처럼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구도가 동북아에서 재현돼 북핵 문제 및 한반도 정세의 안정과 북방국가들과의 경협에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할 겁니다."

전운이 휘감고 있지만 정작 방어선을 지켜야할 우크라이나 핵심 요직은 비전문가들로 채워져 불안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대통령역을 맡은 코미디언 출신 젤렌스키가 2019년 실제 대권을 잡은 뒤 측근인 코미디언과 연출가, 극작가들로
각료를 구성한 겁니다.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정보국의 수장은 젤렌스키와 오랫동안 일해온 시나리오 작가와 PD가 맡았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드라마 '국민의 종' 중)]
"나 같은 사람이 뽑힌다면 이 빌어먹은 도시를 모두 없애 버릴거야! 모든 빌어먹을 특권과 혜택을!"

1991년 독립 뒤 번갈아 집권한 친서방파, 친러시아파 모두 부패와 무능에 허덕이자 국민들은 참신한 인물을 찾았지만,

PD 출신 수장을 얻은 국가정보국은 러시아의 재정 원조를 받기 위해 스파이 2천여 명에게 면죄부를 줬다가 이번 위기에서 제 발등을 찍었습니다.

정부의 안보 무능을 우려한 시민들은 민방위 훈련에 자발적으로 참가해 직접 총을 들고 있습니다.

[리우바 / 우크라이나 시민]
"벼랑 끝에 있는 것 같아요. 실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길 원해요."

작은 불씨가 화약고로 옮겨 붙지 않을지 국제사회의 우려섞인 시선이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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