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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넉 달째 밤마다 뜯겨”…폐쇄병동 점령한 빈대
2022-06-07 19:26 뉴스A

[앵커]
요즘 시대에 사람 피를 빨아 먹는 빈대가 창궐하는 곳이 있습니다.

환자가 많은 폐쇄병동이 넉달 째 빈대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규락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원 침대 위를 기어다니는 쌀알만한 벌레.

곳곳을 돌아다니며 병실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구석에는 눌려 죽은 벌레로 범벅된 테이프가 놓여 있고 벽에 걸린 수건에도 사체가 가득합니다.

벌레의 정체는 사람의 피를 빠는 빈대.

지난 2월부터 인천의 한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빈대가 들끓고 있습니다.

[A병원 환자]
"본격적으로 많이 발생한 건 2월 말 정도부터입니다. 낮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데 밤만 되면 이게 기승을 부리면서 간지럽고 징그럽고."

밤마다 기어다니며 환자들을 괴롭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A병원 환자]
"많이 물려요. 자꾸만 심한 사람 같은 경우에는 반점이 많이 생길 정도로 물린 환자도 있었고요. 조금 덜한 경우에는 모기 물린 정도 수준 정도…"

면역력이 낮은 환자들이 있는 만큼 소독과 위생 관리가 필수인 병원에서 넉달째 일어나는 일입니다.

병원 측은 "특정 환자가 병원을 옮기면서 묻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리 방역을 해도 빈대가 안 잡힌다"고 되레 하소연합니다.

[A병원 관계자]
"빈대 잡다가 초가삼간을 태운다는 말씀 있잖아요. 훈증기부터 시작해서 별 소독약을 다 지금 쏟아붓고 있거든요. 그렇게 해도 안 되니 답답할 마련이에요."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보건소 측은 코로나 탓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천 서구보건소 관계자]
"코로나 시국이어서 점검이 있었던 상황은 아니었어요. (의료법에) 규정된 정확한 내용은 따로 없어서 처분 대상은 아닙니다."

방역 전문가들은 소독만으로는 빈대 완전 박멸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병원 측은 이달 중 추가 방역과 함께 침대 등 집기를 교체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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