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이재민들 천막 받으러 긴 줄…치안 무너져 약탈
2023-02-12 19:05 국제

[앵커]
튀르키예에 급파되어 현장을 취재중인 저희 기자들은 시청자 여러분께 현지의 참상을 좀 더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오늘도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현지의 김재혁 기자 연결 하겠습니다.

<질문1> 김 기자, 흰색 텐트들이 보이는데 이재민들이 모인 캠프인가요?

[기자]
네.

제가 오늘 취재 중인 이곳은 아디야만의 이재민 캠프입니다.

현재 캠프에는 이재민 800명 정도가 지내고 있는데요.

군인과 정부 지원을 받아 이렇게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옷들이 널려있고 식료품도 조달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접경지역과 비교하면 비교적 구호품 전달이 넉넉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재민 허락을 받아 천막 안으로 잠시 들어가보겠습니다.

이렇게 담요와 배게 등을 놓아뒀고 잠 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뒀는데요,

이재민들은 복구 작업이 끝날 때까지 이곳에서 기약없이 머물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조금 전 아디야만으로 진입하던 도중 2km 이상에 이어진 차량 행렬을 발견했는데요,

모두 천막 등을 받으려는 이재민과 피난민들이었습니다.

난방기구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재민들은 영하로 떨어지는 야간에는 모닥불을 피워가며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질문2> 구호물품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텐데 현지 치안 상황은 어떻습니까?

네, 지진 발생 7일째를 맞아 희망이 사라진 일부 주민들은 슬픔을 서서히 노로 표출했습니다.

치안 상황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석달 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재 상황 악용해 범죄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경고했지만 물품을 약탈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이곳에서 70km 정도 떨어진 말라티야 지역에서 촬영된 화면입니다.

상점 선반에 있는 물건을 훔쳐가려던 두 명을 제지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오젤 피칼 / 주민]
"상점 주인인가요? (아니요.) 근데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나가세요, 나가!"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하타이 지역의 약탈 모습도 외신을 통해 전해졌는데요,

슈퍼마켓에서 가지고 나온 물품들을 자신의 차량에 담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활동 중이던 독일 구조대는 현지 치안 문제로 작업을 중단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스티븐 베이어 / 독일 구조대원]
"재난으로 인해 안전 문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가졌던 희망이 점차 사라지고 있고, 그 희망은 분노로 변하고 있습니다."

현지 당국은 경찰과 군인들의 순찰을 강화해 범죄 행위를 단속중이지만 생존을 위협받는 이재민들의 상황도 그만큼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 아디야만에서 채널A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김찬우
영상편집 : 차태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