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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의 탈을 쓴 고래고기…소량 수산물로 속여 밀수입
2023-02-27 19:41 사회

[앵커]
고래는 멸종 위기종입니다.

그래서 고래잡이 뿐 아니라 국제 거래까지 금지돼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래 고기를 어묵과 명태로 속여서 밀수입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예고 없이 한 식당에 들이닥친 세관 직원들.

냉장고를 수색하자, 진공 포장된 고래고기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일부 손질된 고래 고기는 버젓이 손님상에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현장음]
(이거는 판매하려고 썰어 놓은 거네요.?) 쓰다가 남은 겁니다.

부산 세관이 아이슬란드밍크 고래 등 고래 고기를 일본에서 밀수입해 부산, 울산 식당에 판매한 6명을 적발하고 1명을 구속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978년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협약'에 가입해 고래잡이와 국제거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2021년 2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국제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아이슬란드 등에서 포획된 고래고기 4.6톤을 일본에서 밀수입했습니다.

일본발 국제특급우편으로 서울, 경기 등지의 지인에게 보낸 뒤, 다시 항공우편을 통해 부산에서 넘겨받는 수법을 썼습니다.

밀수입한 고래 고기는 어묵, 명태 등으로 품명을 바꿔 세관의 감시망을 피했습니다.

소량의 수산물은 신고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을 노려 10~20kg씩 나눠 360여 회에 걸쳐 밀수입했습니다.

일본에서 kg당 3만~5만 원 정도에 사들인 고래 고기는 국내 식당에서 2배인 10만 원에 팔렸습니다.

이렇게 5억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김민세 / 부산세관 과장]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판매하는 케이스도 있었고, 식당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세관은 수사 중 압수한 고래고기 340kg을 조만간 폐기처분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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