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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장수 등용”…추미애에 일침 날린 ‘다스 검사’
2020-08-09 20:19 뉴스A

“전투에서 패한 건 무능한 군주가 무능한 장수를 등용했기 때문이다.”

문찬석 광주지검장이 남긴 이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무능한 군주, 장수가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짐작이 가실 텐데요.

문 지검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자임을 밝혀낸 검사입니다.

정치적 진영과 관계 없이 ‘금융 범죄 수사’에서 남다른 성과를 내왔죠.

추미애 장관이 밀어 붙인 이번 인사로 결국 검찰을 떠나게 됐습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찬석 광주지검장은 그제 비교적 한직인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좌천 발령났습니다.

초대 증권범죄 합동수사단장을 지낸 문 지검장은 검찰 내부에서 금융범죄 수사의 전문성을 평가받아왔습니다.

지난 2017년엔 '다스 수사팀장'을 맡아 이 업체가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라는 걸 밝혀냈습니다.

지난 2월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면전에서 비판한 게 좌천 인사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

문 지검장은 곧바로 사의를 밝히고, 검찰 내부망에 추미애 장관의 인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문 지검장은 "전국시대 조나라가 장평전투에서 대패한 건 무능한 군주가 무능한 장수를 등용한 용인술 때문"이라고 적었습니다.

검찰에도 바른 인재가 많이 있는데 그런 인재들 대신 특정 성향의 검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검사라는 호칭으로 불리지만 다 같은 검사가 아닌 것"이라며 요직을 차지한 검사들의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신라젠 취재 의혹 사건 수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지난달 1일)]
"특정 인사의 비위에 관한 진술을 강요한 의혹이 제기된 사건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증거들이 (제시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문 지검장은 이번 사건에서 검찰총장의 지휘감독권까지 박탈됐다며, "차고 넘친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앞서 추미애 장관은 그제 인사 내용에 대해 "인사가 만사"라며 "묵묵히 전문성을 닦고 상하의 신망을 쌓은 분들이 발탁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지검장은 퇴임식 없이 검찰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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