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붙잡힌 21살의 백인 남성 용의자.
자신이 성중독자라고 증언했지만,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먼저 김윤수 기자가 수사 상황부터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인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총소리를 듣고 몸을 숨긴 여성의 신고 목소리는 간절합니다.
[신고자]
"제발…빨리요."
(범인의 인상착의를 말해주시겠어요?)
"저 지금 숨어야 해요."
총소리에 당황하고 영어도 능숙하지 않아 짧게 대답합니다.
[신고자]
(여자에요? 남자에요?)
"총을 들었다고요."
경찰이 즉시 현장에 도착했지만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뒤였습니다.
경찰이 공개한 CCTV 화면을 본 범인 부모의 신고로 21살 백인 남성 로버트 에론 롱이 위치 추적 끝에 붙잡혔습니다.
추가 범행을 위해 차를 몰고 플로리다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경찰은 차량에서 사건 당일 오전 구매한 9mm 권총 한 자루도 발견했습니다.
수사 당국은 인종 혐오 범죄 가능성과 함께 롱의 성 중독 문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프랭크 레이놀즈 /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롱은 조사에서 본인이 잠재적인 성중독 증상이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성적으로 자신을 유혹하는 것 같은 마사지 업소들을 없애기 위해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단 겁니다.
지인들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CNN 뉴스]
"롱의 이전 룸메이트는 그가 지난해 오랜 기간 성중독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 초기부터 범인 진술을 그대로 공개한데다 일부 옹호하는 태도까지 보여 논란이 거셉니다.
[제이 베이커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어제는 롱에게 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롱이 SNS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을 악으로 규정하고 사건 당시 "아시아인을 모두 죽이겠다"는 목격담도 나왔습니다.
성 중독 문제만으로 끔찍한 범행 동기를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종이나 피부색 때문에 저지르는 범행에 대해 가중처벌하는 조지아주 현지 형법을 피하기 위해 거짓 진술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ys@donga.com
영상편집: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