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가 후보, 윤석열 후보가 AI 옆에 놓여 있죠.
서로를 공격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먼저, 직접 나선 이재명 후보부터 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어제)
"윤석열 후보님, 우리 오랜만에 통한 것 같습니다. (공약 비교한 뒤) 한 번 만나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어제)
(Q. 윤석열 후보가 부동산 공약을 비판했는데?)
"원래 아는 만큼 보이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의 눈으로 세상을 보죠.돼지 눈에 돼지만 보입니다."
어제는 SNS로 윤 후보를 향해 '더 나쁜 변화'라고도 했습니다.
Q. 동물까지 거론하며 비유했군요. 듣는 윤 후보 기분은 별로겠는데요.
윤 후보는 직접 나서지 않고 'AI 윤석열'로 대응했습니다.
AI 윤석열(어제)
"이00님 많이 초조해 보이십니다. (윤석열 선대본부에)와서 한 번 (메시지)교육받고 가시는 게 어떨까요? 교육비는 화천대유에서 계좌이체로 받겠습니다."
AI 윤석열
"누가 절 노리고 있나요? / 그래도 혹시 모르니 위키윤 영상이 안 올라오면 명탐정 이재봇(이재명AI)에게 신고해주세요. 그 친구 요즘 한가한 것 같더라고요."
Q. AI가 요즘 자주 등장하는데, 메시지는 윤 후보가 직접 쓰나요?
아닙니다. 선대본부 내 청년보좌역들이 담당하는데요.
AI 윤석열 메시지가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지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박민영 / 윤석열 후보 청년보좌역] (여랑야랑 인터뷰)
"그날 그날 저희가 나가야 할 주요 메시지들이 있는데 후보님이 받아치기에는 좀 부적절할 수 있겠다. 이렇게 판단되는 것들은 AI 윤석열 통해서 우리가 대응을 하자…"
직접 나서기 부담스러운 공격을 아바타에 대신 시키는 건데요.
젊은층이 좋아할 위트 있는 답변이라는 평가와 그래도 후보 얼굴이 나가는데 지나치게 가볍다는 평가가 공존합니다.
Q. 다음 주제 보시죠. '진퇴양난', 정의당 심상정 후보 고심이 깊어 보여요.
심 후보 칩거 사흘 째죠.
오늘 정의당 지도부가 심 후보 자택을 찾았는데요.
심 후보를 만나고 나온 지도부 이야기 들어보시죠.
[여영국 / 정의당 대표]
"아직 계속 숙고의 시간 갖고 있는 중이고 여러 가지로 힘들어 보였다 진보정치 소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볼 때 후보 사퇴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그렇게 느낌 많이 받아."
Q. 후보 사퇴는 아니고, 그럼 뭘 고민하는 걸까요.
심 후보는 한국갤럽 최근 여섯 차례 조사에서 주요 후보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는데요.
당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낮은 지지율 때문만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정의당 존재의 필요성을 국민에 입증 못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Q. 사퇴는 정말 안 한다는 건가요? 사퇴하면 다른 후보들 득표에도 그래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사퇴는 없다는 게 정의당 설명입니다.
성찰의 시간을 가진 뒤 일요일을 넘기지 않고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대선 후보로서의 책임감과 이에 못 미치는 존재감 사이에서 심 후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사망 갑론을박,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 모씨에 관한 얘기군요.
맞습니다. 여야가 이 씨의 죽음을 두고 연일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데요.
어제 이 씨의 부검 결과가 나온 뒤 민주당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고 이병철 씨가) 스스로 자기가 허위로 상상을 했다는 이야기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는가…. 자기의 상상을 진실로 믿는 착각 현상이 나타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위해서라면 망자의 죽음까지도 끌어들이는 국민의힘의 패륜적인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주당은 "부검 1차 결과 대동맥 파열로 밝혀졌다"며 야권을 향해 "이제는 사과하고 책임질 시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제대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고발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Q. 야권도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죠.
네, 이 씨의 죽음을 이재명 후보와 연결시키는 국민의힘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여당 대선후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물들이 연쇄적으로 사망하는 이 영화 같은 현실에…. 전과 4범의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하여 또 얼마나 많은 국민이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지…."
여야 모두 상대를 공격하는 데 소재로 쓰고 있는 셈인데요. 망자에 대한 예의는 뒷전인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Q. 정치가 때로는 참 비정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성정우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