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기를 든 중국 국민의 백지시위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코로나 PCR 검사소가 시위대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는데요.
코로나 검사를 조작한다는 불신이 큽니다.
민심이 들끓고 있는 현지 상황 베이징 공태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난 란저우 시민들이 코로나 간이 검사소를 밀어 넘어뜨립니다.
광저우에서는 시민들이 무너뜨린 검사소 텐트를 향해 집기들을 집어 던집니다.
장기간 봉쇄에 지친 중국인들이 검사소를 시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불만이 커져갑니다.
야간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검사소를 찾았습니다.
백 명 넘는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도 갑자기 문을 닫자 곳곳에서 고성이 터져나옵니다.
[현장음]
"(검사 할 수 있는 곳을 알려줘!) 여러분 위험해요. 앞 사람과 멀리 떨어지세요."
낮 시간에도 상가들은 문을 닫아 인적이 끊겼지만 검사소 앞에는 모퉁이를 돌아 2백미터 넘게 시민들이 대기 중입니다.
코로나 검사를 위해 긴 줄이 형성돼 있는데요.
베이징 시민들은 이틀에 한번 꼴로 꼼짝없이 강추위 속에서도 검사를 받아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습니다.
[이명준 / 교민]
"(온라인 수업 후) 재킷 하나만 걸치고 온 거라 상당히 춥네요. 집에만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매우 답답하고."
코로나 검사 대행기관 내부를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서 검사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와 시민들의 분노는 더 커졌습니다.
[현장음]
"지금 모두 조작하는 거 알아? 어떻게 하면 코로나 음성으로 만들 수 있는지 알려줄 것이고."
'백지 시위'에 놀란 당국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방역 봉쇄를 서서히 풀면서 성난 민심을 달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공태현 특파원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