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태원참사가 발생한지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어제 서울광장에 분향소가 기습설치되면서 유가족과 서울시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장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남영주 기자.
[질문1] 지금 분향소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기습 설치된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는 보시는 것처럼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이 놓여 있고요.
그 앞에는 시민들이 헌화한 국화꽃이 빼곡합니다.
어수선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한쪽에선 시민들이 스케이트 등 여가를 즐기고, 또 한쪽에선 조용히 추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권오철 / 인천 서구]
"너무 어린 희생자들을 보니까 눈물이 울컥 나더라고요. 저세상 가서라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설숙자 / 경기 고양시]
"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마음으로 이렇게 위로 보내고 기도하면서 이분들과 함께 100일을 (추모)하고 싶어서."
[답변2]
지금 경찰 병력 400여 명이 서울광장을 빙 둘러 경계를 서고 있는데 폭풍 전 고요 같은 분위기입니다.
유가족은 추모와 소통을 할 광장 분향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분향소에 휘발유를 갖다놨다며 만약 강제철거에 나선다면 또 다른 참사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종철 / 유가족 대표]
"저희의 조촐한 천막 분향소를 철거하러 올 경우, 저희들은 (또 죽습니다!) 제2의 참사를 보게 될 것입니다."
반면 서울시는 기습 시설물을 방치할 수 없다며 내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가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집행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서울시는 녹사평역 지하 4층을 추모 공간으로 제안했는데 유족들은 "희생자들이 좁은 골목에서 숨졌는데, 답답한 지하에서 추모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거부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서울광장에서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