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위험해지면 맡긴 돈을 빨리 인출하려고 은행으로 뛰어가는 뱅크런이 늘 발생합니다.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이번엔 스마트폰 뱅크런, 그러니까 스마트폰으로 손 쉽게 인출을 하면서 실리콘밸리은행이 위기설 이후 파산까지 이틀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다해 기자 보도 보시고 아는기자와 우리 나라에 미친 영향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비가 내리지만 LA에 있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앞은 북적입니다.
실리콘밸리은행처럼 스타트업 고객이 많은 중소 은행까지 후폭풍이 우려돼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린 겁니다.
실리콘밸리은행 앞에서 펼쳐진 풍경과 비슷합니다.
[실리콘밸리은행 관계자]
"(홈페이지에서) 어떤 조치가 있을지 설명이 될 겁니다. 여기 있지 말고 돌아가주세요. 당장 오늘과 남은 주말까지 어떤 지점도 접근이 안 될 거예요."
실리콘밸리은행이 자금조달 계획을 공시한 뒤 48시간도 되지 않아 빠져나간 예금은 56조 원에 달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고객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사업가들이 위기설을 듣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앞다퉈 예금을 인출한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겁에 질린 고객들이 즉각 반응해 뱅킹앱을 열고 화면을 두드려 뱅크런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와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당시 파산은 부실 자산 투자가 핵심 원인이었지만 실리콘밸리은행은 장기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자금 마련을 위해 국채를 매각했지만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속에 국채가격은 급락해 손실을 봤고 쇄도하는 예금 인출 요구를 감당하지 못한 겁니다.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 또다른 뱅크런 사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금리 인상 수준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