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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춧값 2배 올라…먹거리 물가 비상
2023-07-09 19:21 경제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습니다. 

수치만 보면 이제 좀 살만해지는 건가 싶은데, 막상 장보러 가면 숨이 턱 막힙니다.

요즘 자주 내리는 비로 상춧값은 금 값이 됐고, 여름 과일은 지금보다 더 비싸질 전망입니다.

물가 하락이 체감이 안됩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21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염광택 씨.

한 달에 4kg짜리 적상추를 50박스씩 들여오는데, 잦은 비에 상춧값이 최근 한 달 새 크게 올랐습니다.

[염광택 / 고깃집 사장]
"한 달 전에는 상추 가격이 1만 8천 원 정도 했는데 지금은 5만 5천 원에서 6만 원선 하니까 차이가 너무 많이 나죠. (장마철에 가격 오르는 시점이) 보름~20일 정도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봐야 돼요."

지난주 장맛비의 영향으로 청상추 도매가격은 1주 전보다 74.2%, 시금치와 오이는 80%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렇다보니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9개월 만에 2%대인 2.7%로 내려앉았는데도 소비자들은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생활 필수품만 따로 모은 생활물가지수에서 식품에 해당하는 83개 항목 중 70개 물가가 1년 전보다 올랐기 때문입니다.

[최미숙 / 서울 서초구]
"상추는 진짜 국민 채소예요. 거의 매일 먹다시피 했죠, 채소니까. 근데 요즘에 너무 비싸서 손이 가지를 않아요."

이제 막 출하를 시작한 복숭아도 지난해보다 크기는 작아지고 가격은 더 비싸졌습니다. 

[최순인 / 서울 서초구]
"(작년보다) 한 20% 더 비싸지고. 무게도 이게 지금 적어요. 주변 사람들 한 박스씩 사면 갔다 오면서 주고 하던 거를 못 해요. 나만 먹어요."

농촌경제연구원은 올봄 이상저온의 영향으로 이번 달 복숭아와 거봉, 캠벨 포도 등 여름 과일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10~2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내렸다는 소비자 물가를 체감하기까진 더 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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