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교 여자 기숙사에 한밤중 20대 남성이 침입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온 경비원을 폭행하기도 했는데요. 

이 남성은, 같은 대학교 학생으로 만취 상태였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복도 끝으로 달아나는 남성이 비상출입문에 그대로 부딪힙니다.

문을 열려는 사이 경비원이 다가가자 급하게 몸을 돌려 밀치기도 합니다.

허둥지둥한 남성은 뜬금없이 벽면의 작은 기계실 문을 열어 보기도 합니다.

지난 9일 오후 10시 40분쯤 서울에 있는 한 대학교 기숙사에 침입한 20대 남성의 모습입니다.

[목격자]
"갑자기 바닥이 진동하는 것 같은 웅웅 소리가 들렸어요. 경비원이 한국말로 크게 소리 지르는 게 들렸어요. 멈춰! 멈춰!"

해당 건물 13층과 14층은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로 여학생들만 들여올 수 있는 13층에 몰래 들어온 겁니다.

남성은 1층부터 여자 유학생을 뒤따라 왔는데 해당 여성이 방 출입문 앞에서 머뭇거리자 남성은 대신 문을 열려고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다른 유학생이 방 출입문을 열자 갑자기 그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걸터앉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성은 방에서 끌어내려는 경비원을 발길질하며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여학생은 "남성이 몸을 제대로 못 가눴고, 허공에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약 15분 가까이 이어진 난동은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끝났습니다.

남성은 같은 학교 4학년 학생이었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만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광진경찰서는 남성을 주거 침입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해당 대학 측은 "조사 진행 중이며, 학칙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