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하자 다른 여성들이 화장실 문을 막아서 이 남성이 도주를 못하게 붙잡았습니다.

김지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로변에 순찰차가 멈춰 서고 경찰관 여러 명이 건물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10분 뒤, 검은색 외투 차림의 남성이 경찰에 끌려 나와 순찰차에 탑니다.

서울 강남의 주상복합 건물에서 112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4일 오후 5시 20분쯤.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한 남성이 있다"며 "남성이 못 나오게 화장실 문을 닫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남성은 범행 1시간 전 여자화장실에 몰래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성은 피해자의 옆 칸에서 칸막이 위로 카메라를 들이밀다가 걸린 겁니다.

놀란 피해자는 화장실 밖으로 뛰쳐나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때 달려온 건 같은 층 병원에서 일하던 여성 2명이었습니다.

다급한 소리에 달려 나온 여성들은 이렇게 문고리를 잡고 남성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목격자]
"그분이(피해자가) 소리 지르고 간호사들이 같이 나와서 문을 이렇게 못 나오게…."

여성들이 문을 막고 있는 사이 경찰은 신고 3분 만에 도착했고, 꼼짝없이 화장실 안에 갇혀 있던 20대 남성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 촬영을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휴대전화 속 영상은 지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불법촬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또 추가 범행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포렌식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