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혐의로 5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됐습니다.
아내를 때린 뒤 태연하게 외출을 하기도 했습니다.
남성은 "부부싸움 도중 아내를 우발적으로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이기상 기자입니다.
[기자]
경광등을 켠 순찰차가 잇따라 지나갑니다.
한 시간 뒤 이번에는 경찰 형사 차량까지 출동합니다.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 어제 저녁 8시입니다.
다친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신고한 남편은 현장에 없었습니다.
남아 있던 혈흔을 조사하던 경찰은 신고 접수 약 1시간 30분 뒤 딸과 함께 돌아오는 남편을 발견했습니다.
아내가 다친 상황에서 딸을 데리러 나간 겁니다.
경찰은 남성에게 자초지종을 추궁했고, "자신이 둔기로 아내를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남성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는 35cm 길이의 쇠로 된 둔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금전 문제 등으로 평소 다툼이 많아 별거 중이었습니다.
이날 남편의 집으로 아내가 찾아왔고, 부부 싸움 도중 우발적으로 폭행했다는 겁니다.
체포된 남성은 대형로펌 출신의 미국 변호사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상대로 당초 살해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와 신고하고 현장을 빠져나간 이유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추가 조사가 진행되는 대로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