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퇴 요구가 어떻게 나왔느냐를 두고도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만나 사퇴를 요구했다"고 하고 있고, 대통령실은 "사퇴를 요구하러 만난 게 아닌데 한동훈 위원장이 먼저 물어보면서 나온 이야기"라고요.

어제 3인 회동을 두고 벌어진 공방, 안보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제가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오늘 아침 사퇴 요구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식화했습니다.

주어를 생략했지만 한 위원장은 측근들에게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거절한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어제 대통령 비서실장, 윤재옥 원내대표와 3인 회동에서 사퇴 요구를 받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에게 무턱대고 사퇴 요구를 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어제 회동은 최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두고 당내 갑론을박이 거세지자 입장 차이를 조율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이 먼저 비서실장에게 "대통령의 뜻이 뭐냐"고 물었고, 비서실장은 "현재 상태로는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좋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잘해보자고 만난 자리였고 끝날 때도 잘해보자고 끝났다"며 "이대로라면 사퇴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한 위원장 측은 자신은 가만히 있었을 뿐, 물러나는 문제를 먼저 언급한 것은 대통령실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