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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尹 대통령 “회초리 맞았다”…앞으로 달라질까?
2024-04-16 19:02 정치

[앵커]
아는 기자, 대통령실 출입하는 정치부 조영민 기자 나왔습니다.

Q1. 대통령이 달라졌느냐 궁금한데요. 대통령의 회초리 비유가 눈에 띄더군요.

네, 대통령이 이번 총선 결과를 어머니에게 맞는 회초리에 비유했습니다.

"회초리를 맞으며 내가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반성한다면 사랑의 회초리 의미가 더 커질 것"이라고요.

회초리를 맞을 때 그 순간을 모면하려고 손을 빌며 잘못했다고 말하기보다 제대로 반성하고 바뀌겠다는 의지를 밝힌 겁니다.

Q2.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잘못돼서 국민이 회초리를 들었다고 보는 건가요?

국무회의 발언에서 눈에 띄는 표현들이 있는데 먼저 들어보시죠.

[제17회 국무회의]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훨씬 더 세밀하게 챙겼어야 했습니다.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충분한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세밀하게 살피지 못했습니다."

'세심 또는 세밀하지 못했다, 충분하지 못했다'는 발언을 이어갔는데요. 

부동산, 물가, 탈원전 정책을 펴는데 있어서 큰 방향만 생각하다 정작 서민과 소상공인 민생을 돌보는데 소홀했다고 반성했습니다.

정부 국정운영 방향은 틀리지 않았지만 추진 과정에서의 부족함을 인정한 겁니다.

Q3. 그럼 뭔가 달라지는 겁니까? 하나씩 짚어보죠. 정책 부분은요?

윤석열 정부 개혁 작업 가운데 가장 뜨거운 감자는 역시 의대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 개혁일 겁니다.

2천 명 증원이 의사단체와의 충돌 지점인데, 그 숫자가 당장 바뀔 가능성은 낮습니다.

야당은 서민들에게 돈을 풀자고 제안지만 건전재정 기조도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대통령이 오늘 "무분별한 현금지원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마약같은 것" 이라고 표현했거든요. 

즉, 기조는 달라질 게 없고요.

대신 날 것 그대로의 민심을 듣기 위해 민정수석실을 부활을 검토 중입니다.

Q4. 정책면에서 변할 건 없다. 그렇다면 국회와의 관계 특히 야당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제1야당인 민주당과의 관계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건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 여부일텐데요.

그래서 기자들이 물었더니, 대통령실 관계자는 "누구를 만날지 모두 다 열려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동안 이 대표와의 만남에 부정적 자세를 보여왔었는데, 가능성을 열어둔 첫 메시지가 나온 겁니다.

다만, 여당 지도체제 정비가 필요한만큼 만남까지는 물리적 시간이 걸릴 거라고 했거든요.

만나게 되더라도 이 대표가 원하는 양자 회동보다는 여야 대표와의 만남 형식이 될 걸로 보입니다.

Q5. 대통령이 또 강조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소통입니다. 대국민 소통, 대언론 소통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까요?

대국민 소통 방식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기자회견인데요,

답은 세모입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습니다.

담화나 국무회의 모두발언 같은 일방적인 전달만 있었죠.

마침 다음달 10일이 대통령 취임 2주년입니다.

오늘 소통을 강조한 만큼 기자회견 개최나 출근길 문답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급한 부분을 포함해 앞으로 다양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최종 결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Q6. 그런데 대통령이 생중계에서 공개적으로 한 말과 이후 대통령실에서 추가로 설명한 메시지에 온도차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거든요?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나온 대통령 발언과 비공개 참모진 회의에서 나온 대통령 발언에 온도차가 있습니다.

생중계 때 "부족했다"는 대통령의 표현은 비공개 자리에서 국민께 "죄송하다" 라는 표현으로 한층 자세가 낮아졌고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평가도 비공개 자리에서는 "국정운영에 대한 매서운 평가" 라며 더 엄숙해졌습니다.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은 생중계 때 직접 했어야지 왜 비공개 참모진과의 자리에서 한 뒤 참모들에게 대신 전하게 하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Q7. 결국 액션은 아직 없는 건데, 여야 반응은 어때요?

여당은 민생을 강조한 건 환영하면서, 집권여당으로 국민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하는데요.

민주당은 반성은 커녕 불통식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선언이었다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야당을 국정운영 파트너로 인정하라는게 총선 민심이었는데, 한마디 말이 없었다며 영수회담에 응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정치부 조영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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