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산악지대에서 발견된 헬기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산산조각 났습니다.
헬기 노후화와 악천후가 원인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란 사회, 크게 동요하고 있습니다.
조아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각 19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라이시 이란 대통령.
행사가 끝난 뒤 헬기를 타고 귀환을 하던 도중 추락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헬기는 디즈마르 산악지대에 떨어졌는데, 헬기 꼬리 외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 났습니다.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헬기에 타고 있던 외무장관 등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사고 당시 갑자기 기상이 악화되면서 안개가 끼고 비가 쏟아졌는데, 헬기 추락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란 국영 TV(IRINN) 앵커]
"동부 아제르바이잔에서 타브리즈 정유소로 향하던 중 악천후로 인해 사고를 당했습니다."
자욱한 안개와 강추위로 인한 기상 악화로 추락 헬기 수색에만 15시간이 걸렸습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 배후설 등이 제기됐지만 외신들은 테러 가능성보단 노후된 기체 상태를 지적했습니다.
CNN과 인터뷰한 한 군사 전문가는 "제재로 인한 부품 부족과 나쁜 날씨가 겹쳐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알려졌던 정권 2인자의 사망 소식에 이란 사회는 크게 동요하는 모습입니다.
이란의 성지인 마슈하드에 모여있던 친정부 성향 시민들은 통곡했지만, 수도 테헤란에서는 반정부 성향 시민들이 모여 축포를 터뜨렸습니다.
차기 대통령 선거는 7월 열릴 예정입니다.
[박현도 /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개혁적인 성향 사람들이 후보로 나오긴 어려울 거고 쉽게 보수파가 계속 정권을 잡아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일각에선 라이시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이란 내부뿐 아니라 중동 전체 정세에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