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설전을 벌였습니다.
여권 잠룡들간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인데요.
정치인의 ‘처신’이라는 단어로 맞붙었습니다.
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정부의 해외 직구 차단 금지 비판에 오 시장이 전날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비판한 데 반격한 겁니다.
한 전 위원장은 SNS에 "건설적인 의견 제시를 '처신'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불가피하게 시민의 선택권을 제한할 때는 최소한으로, 정교하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월)]
"박력 있고 정교한 정책이 국민의 지지와 이해를 만날 때, 전 나라가 발전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약 2시간 반 뒤, 오 시장도 바로 반응했습니다.
'처신'이라는 말은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었다"면서도 "여당 정치인들의 SNS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여당 중진은 대통령실이나 장 차관과 직접 연락할 수 있는 내부 통로는 놓아두고 보여주기만 횡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참전해 오 시장을 비판했습니다.
"여당 정치인은 SNS를 최소화 하라는 건 억지"라며 "오 시장의 논점 일탈"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사안마다 차기 대권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당내에선 "차기 잠룡들의 정책 논쟁이 반갑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감정 싸움은 보기 불편하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