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수장을 전격 교체했습니다.
글로벌 AI 반도체 전쟁에서 최근 주도권을 뺏기자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겁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부문 수장을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했습니다.
통상 연말에 이뤄지는 인사를 7개월가량 앞당겨 이례적인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겁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15조 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습니다.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뺏겼고 반도체 위탁생산에선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반도체 위기 속 기존 반도체 부문 수장인 경계현 사장에 대한 경질성 인사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경 사장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스스로 용퇴했다"며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서 큰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새 수장이 된 전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2014년 메모리사업부문 사장을 맡아 삼성전자가 D램 시장에서 세계 1등 자리를 지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습니다.
[전영현 / 삼성전자 부회장(지난해)]
"굉장히 어렵다는 기술을 도전해서 개발하고 제품화시키면 세계 1등도 유지할 수 있지만 2등으로 쫓아오는 사람들이 금방 쫓아갈 수가 없습니다."
20나노 이하 반도체 미세 공정 개발을 주도해 2012년 연간 4조 원대로 하락한 반도체 영업이익을 2017년 13조 원대까지 회복시켰습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장 교체가 위기 극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