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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깊은뉴스]어제도 오늘도 폐업…벼랑 끝 자영업자
2018-08-24 19:30 사회

우리나라에선 일하는 사람 5명 가운데 1명은 자영업자 입니다.

대략 570만명 정도인데요. 그중 100만 명 이상이 올해 폐업할 전망입니다.

무엇이 이들을 벼랑끝으로 몰고 있을까요?

조현선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지난 9일 문을 연 소상공인 119 민원센터.

줄폐업으로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몸부림의 현장입니다.

[이종환 / 한국외식업중앙회 서울시협의회장]
"(우리는) 소상공인이 아니야 생계형 근로자지. 생존권 보장을 위해… 정부에서 손 놓고 있는거 잖아요."

지난해 가을 아이스크림 가게를 연 이경태 씨. 4년 동안 세번째 업종에 도전할 만큼 순탄치 않았습니다.

[이경태 / 자영업자]
"(미용실과) 중국집을 제일 먼저 오픈했어요. (하루) 20만 원, 30만 원 나오는 데서 80만원(까지)… "

[이경태 / 자영업자]
"(다시 매출이) 계속 떨어지는거에요. (그러다가) 친구가 아이스크림 괜찮다 하면 어떻겠냐 (해서)"

사업성이 좋다는 말에 업종전환을 했지만 이번엔 최저임금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경태 / 자영업자]
"직원을 구하려고 했는데 인건비를 계산해보니까 하루 4~5시간만 일해도 160만 원을 줘야 하는 상황이니까."

아이스크림 만으로 버틸 수 없어 과일과 채소 판매 코너까지 뒀지만 올 겨울을 넘길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자영업자들의 현실은 중고집기매장에서 극명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흘 만에 다시 찾은 중고집기매장은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고, 매장앞 거리마저 가득 채울 태세입니다.

[강영진 / 중고집기매장 직원]
"(의뢰는) 작년 30~40% 더 되는 것 같아요. (중고품들이) 지하에도 꽉 찼어요. 소비자가 사가야하는데 회전율이 안 좋아요. 인건비도 안 나오죠."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10곳의 음식점이 창업할 때 9곳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년 만에 최악의 폐업률을 기록한 겁니다.

[신세돈 /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최저임금이라는 태풍이 불어온거에요. 인건비 부담이 너무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다 무너지는거고. 괜찮은 기업들이 불안감 때문에 투자 마인드가 굉장히 죽었다."

삶의 터전을 스스로 닫아야 하는 자영업자의 심경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폐업 신고자]
"청년들 취업이 어렵고 장사를 할 수 밖에… 정부에서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폐업 신고할때 속상했죠. 힘들었죠."

"자영업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사업장 위치와 품목 선정 등 준비기간만해도 수개월 많게는 수년이 걸리게 되는게요. 이에 비해 폐업의 절차는 이 신고서 한 장이면 단시간에 마무리 됩니다."

정부 부처들이 7조원을 쏟아붇는 37가지 종합지원대책을 내놨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답답해 합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임시방편이어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신상균 / 자영업자]
"저 사람(정부)들이 한마디로 언제 삽질을 해보지 않았잖아요.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장봐서 사는 소시민들을 몰라요."

[이윤아 / 자영업자]
"옛날하고 지금은 장사의 패턴이 달라졌어요. 좋은거 찾잖아요. 원재료가 좋아야해요. 좋은걸 쓰려면 단가가 높아요."

많은 자영업자들을 낙담하게 하는 것은 내년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입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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