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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 만에 연기 불꽃…670곳 엉터리 방화문 설치
2018-09-04 19:47 사회

화재가 나면 '골든 타임'을 지켜주는 대표적인 안전 설비, 바로 방화문이죠.

그런데 평범한 철문을 방화문으로 둔갑시켜 유통, 시공해 온 업자들이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흔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인명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부실한 방화문이 지목됐습니다.

[최치훈 / 경남경찰청 과학수사계장 (지난 1월)]
"방화문이 약간 찌그러졌고 그 찌그러짐으로 인해서 틈새가 발생하고 그 틈으로 연기가 유입된 것으로…"

이번에 경찰이 적발한 방화문 제조·설치업자들은 값싼 철문을 방화문으로 둔갑시켰습니다.

핵심 부품을 빠뜨리거나, 값싼 고무로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를 대체했습니다.

가짜 방화문의 성능은 어떨까.

진품은 불길은 닿아도 1시간 동안 끄떡 않지만, 가짜 방화문은 13분 만에 열기에 찌그러져 틈새로 연기이 불꽃이 나옵니다. 

[이민준 기자]
"화염을 차단한 방화문입니다. 이처럼 방화핀이 고정돼 있어 문이 뒤틀리지 않은 건데요. 일반 철문이나 가짜 방화문에는 이 부품이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가짜 방화문은 인천 지역 신축 상가나 원룸 등 건물 670곳에 1만 5천여 개가 설치됐습니다.

건물 사용승인을 받으려 구청에 낼 성능 시험 자료를 위조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방화문 제조·시공업자 등 105명을 입건하고, 가짜 방화문이 추가로 설치된 곳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2minjun@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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