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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멀쩡한데”…혐오에 시달리는 중국인 밀집지역
2020-01-29 19:48 사회

중국인들과 중국인이 많이 사는 동네까지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 다녀온 적도 없는 상인들의 가게까지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이현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안내하는 중국어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습니다.

상인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위생에 신경 쓰는 모습입니다.

[이현용 기자]
"중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대림동 차이나타운인데요. 상인들은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애꿎은 자신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 했습니다."

중국 현지 음식을 판매하는 이 식당은 오늘 점심시간 손님을 한 명도 받지 못했습니다.

[김태동 / 중국 출신 상인]
"억울한 거 많죠. 장사도 안 되고, 지금 집세 값도 안 나오고 있어요. 아침 일찍 나와서 저녁까지 사람도 없잖아요."

25년째 이 지역에서 장사를 해온 한국 상인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지금 상황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한숨만 내쉬었습니다.

[임정순 / 한국 상인]
"인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이지. 이건 재해야 재해. 빨리빨리 갔으면 좋겠어요. 날짜가…"

중국 학생 비중이 높은 인근 초등학교의 학부모도 걱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중국인들이 많이 살아서 제일 불안한 것 같아요. 방학이 되면 아무래도 엄마와 할머니, 친척과 중국에 여행을 갔다오니까 전염을 일으킬까 봐…"

실제로 인터넷에는 중국인들이 많은 지역에서 일해 두렵다거나 또는 특정 지역이 위험하다고 쓴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위험 지역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한국인과 중국인은 발병 가능성에서 차이가 없지만, 중국 혐오 정서가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hy2@donga.com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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