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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선이 간다]“고향 대신 여행 가요” 호텔·공항 북적
2021-02-11 19:09 사회

그런데, 공항에 나가보니 국내선 탑승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고향에 못 간 시민들이 설 바캉스, 설캉스를 떠나는 건데요.

이럴 거면 가족끼리 모이지 못하게 한 것이 무슨 소용이냐는 불만도 나옵니다.

여인선 앵커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설 연휴 첫 날, 김포공항.

[현장음]
줄 봐요. 엄청 길어요.

국내선 승강장 전체가 탑승객으로 붐비고,

검색대 앞에는 세 겹으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현장음]
(줄이 이렇게 길 것이라고 예상하셨어요?) 아니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착잡하네요. 이렇게까지 많을줄은 몰랐어요.

[현장음]
"사회적 거리좀 지켜주십시오."
"사회적 거리좀 지켜주십시오"
"사회적 거리좀 지켜주십시오"

거리두기를 해 달라는 안내가 무색합니다.

[국내선 탑승객]
(어디 가세요?) 저희요? 부산에요.
(여행가시는거예요?) 네.친구 만나고 오려고요.

고향을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행객들도 많습니다.

[국내선 탑승객]
(어디가요?) 제주도. 관광하러 가요. 코로나 때문에 (할아버지댁 안가고) 제주도 가요.

[국내선 탑승객]
제주도 가요. (제주도는 어떤 일정으로 가시는거예요?) 그냥 골프도 치고 한라산도 가려고요.

이번에는 서울 시내 호텔에 가봤습니다.

입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현장음 : 호텔 직원]
가족끼리 오는 분들도 많으시고 오늘 정부 (방역) 기준 꽉 찰 것입니다.

할아버지댁에 못 가는 대신 가족끼리 호텔에서 명절을 보내기로 했다는 이모 씨.

[이모 씨 /호텔투숙객]
"호텔에서 3박 4일 잡아놓고 가족끼리 같이. (가족분이 총 몇 명이신거죠?) 저 포함해서 5명이에요."

[이모 씨 /호텔투숙객]
놀 때는 가족들 다 같이 모이고 방에 들어갈 때만 2명, 3명 나눠서 들어가는거죠.

다섯 가족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주민등록등본까지 챙겨왔습니다.

[이모 씨 /호텔투숙객]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인 것을 인증해야 들어갈 수 있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검열이잖아요.

이 씨는 가족 모임에 대한 통제가 유독 심하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이모 씨 /호텔투숙객]
다섯 명이면 코로나가 더 잘 퍼지는 것도 아니고 대중교통에서는 불특정 다수 수십 명, 수백 명 같이 타는데…

방역당국은 고향 방문 뿐만 아니라 여행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고향에 못 가는 시민들이 풍선효과처럼 여기저기 몰렸습니다.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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