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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 걸린 ‘배터리 분쟁’…美 ITC, LG 손 들어줬다
2021-02-11 19:11 경제

LG와 SK,

한국 굴지의 두 대기업이 2년 가까이 미국에서 벌여온 담판,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천문학적 액수의 돈이 걸렸었는데, LG가 결국 이겼습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LG 손을 들어주면서, SK는 전기차 배터리와 부품을 10년 동안 미국에서 생산하거나 미국으로 수출할 수 없게 됐습니다.

왜 해외에 나가서 우리 기업끼리 싸운 건지,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유주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 국제무역위원회, ITC가 2년 가까이 검토한 끝에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최종 판단했습니다.

SK측이 전지사업본부 핵심인력 백여 명을 빼가며 전기차용 배터리로 활용되는 2차전지 기술을 침해했다는 LG측의 주장을 받아들인 겁니다.

이번 결정이 확정되면 SK측은 10년 동안 해당 배터리와 부품을 미국에 수출할 수 없고 현지 생산과 판매도 금지됩니다.

포드와 폭스바겐 납품은 각각 4년과 2년 허용됩니다.

앞서 LG측은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자사 이익을 침해당했다고 보고 미국 대통령 직속 연방 준사법기관인 ITC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ITC는 소송 당사자가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강력한 '증거개시제도'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민사 소송에는 아직 없는 제도입니다.

[손승우 /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
"SK가 관련된 많은 문건들하고 증거들을 삭제해버린 거예요. 이 행위 자체로 사실관계를 밝힐 수가 없으니 LG쪽의 손을 들어준 거예요."

바이든 대통령은 60일 이내 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grace@donga.com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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