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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학대 사망’ 119 녹취록에 남은 “때려서 물에 빠뜨…”
2021-02-11 19:23 사회

욕조에서 학대를 받고 숨진 10살 여자아이를 이웃들은 "항상 혼자였다"고 기억합니다.

주변에 있는 학대 피해 아동을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다시 살펴보게 됩니다.

아이가 숨진 날 어떤 학대가 있었는지 정황이 드러나는, 이모 부부의 119 신고 대화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이가 숨을 잘 못쉰다는 119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8일 오후 12시 35분.

이모 부부는 119 상황실에 아이가 눈을 뜨지 못하고 어깨를 두드려도 반응도 없다고 말합니다.

심폐소생술을 지시한 상황실 직원,

갑자기 쓰러진 거냐고 묻자 이모는 울먹이며 자신이 때리고 물에 빠뜨렸다며 말끝을 흐립니다.

상황을 다시 묻자 이번에 이모부가 아이가 물에 빠졌다고 말을 바꿉니다.

이후 구급대원이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아이는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이모 부부의 엽기적인 학대 행위가 드러난 건 체포된 뒤 경찰 조사에서였습니다.

이모 부부는 구속된 뒤에도 폭행은 우발적이었으며 추가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카를 학대할 당시 자녀들을 인근 친척집에 맡긴 것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원해서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아이의 장례는 오늘 오전 진행됐습니다.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숨진 아이가 항상 혼자였고 외로워 보였다고 말합니다.

[이웃 주민]
"(작은 아이가) 무거운 종량제 봉투 100리터짜리 두 개 들고 왔다 갔다 하고, 느낌이 안 좋더라고요. 이상하다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경찰은 다음주 이모 부부를 검찰에 넘길 예정인데,

혐의를 아동학대치사에서 살인죄로 변경할지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jjin@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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