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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선이 간다]“하향평준화가 공정한 교육인가요”…자사고 폐지 운명
2021-07-15 19:51 뉴스A

전국 교육청에서 잇따라 자사고 재지정을 취소하며, 학교들은 지정 취소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냈고, 10개 학교가 모두 승소했습니다.

그러니까 교육 당국이 10전 10패를 한 셈이죠.

하지만 정부가 교육법을 개정하며, 4년 뒤인 2025년 모든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가 일반고로 전환될 운명입니다.

자사고 학생들과 교육자들은 정부의 교육정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제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민사고의 상징인 한복 교복을 입은 학생들.

[현장음]
(선생님 방으로 찾아가는 거에요?)
네.

[변윤이 / 민사고 2학년]
2,3학년이 되면 완전히 자율적으로 시간표를 짜요.

자사고가 교육 불평등을 조장했다는 지적에 대해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변윤이 / 민사고 2학년]
대의민주주의 사회에서 누군가는 누군가를 대변하는 위치에 서야하고 그런 사회에서는 좋은 엘리트를 양성하는 교육이 필수적이다. (다만) 엘리트층이 특권층이 되지 않도록 좀 더 선한 사람들로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교육할 수 있느냐가 좀 중요한 문제 같아요.

민사고는 4년 뒤 일반고로 전환될 운명입니다.

[심성하 / 민사고 2학년]
제가 졸업하고 나서도 이 학교가 없어진다고 생각을 하면 학교에 대한 정 때문에 아쉽고 속상할 거 같기는 해요.

학교 측은 아예 폐교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만위 / 민사고 교장]
시골에 민사고가 일반고가 됐을 때 학생 충원도 어렵고요. 강원도 전체에서 뽑는다 하더라도. 재정적 독립 혹은 (학생) 선발권 이런 것이 없어진다면 민족사관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은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취소 소송 파동을 겪으면서 자사고들은 곧 없어질 학교라는 낙인이 찍혔습니다.

[김철경 / 서울 대광고 교장]
2025년에 일몰해라 마치 상당한 형편을 봐주는 것 같이 그러는데 이미 저희는 작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왜냐 학부모들이 2025년에 없어질 학교인데 그거 뭐.

일반고 전환으로 오히려 교육 수준이 하향 평준화 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김철경 / 대광고등학교 교장]
획일화된 교육으로 가게 되면 말 그대로 '평둔화'가 됩니다. 학생들의 실력이 저하되는 것이고. 편차가 넓은 아이들을 각각의 방법으로 다 교육하려고 하면 아마 일반고가 수용하기 어려울 겁니다.

몇년 째 몸살을 겪고 있는 학교지만, 학생들은 그 안에서 특별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장음]
졸업생 중에 노벨상 수상자가 생기면 여기다가 동상 세우려고 설립자께서 만드신 거예요.

(아직 1기 졸업생들이 40대니까 충분히 생길 수 있겠네요.)
주변 친구들 중에 과학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그런 친구들 보면 20~30년 후에는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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