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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영화인상’ 임권택 “영화 인생 훨훨 살았더라면…”
2021-10-07 18:25 문화

- 수상 소감 묻자 "활발하게 생이 남은 분들에 가야 될 상 아닌가"
- "큰 영화제 수상 기대에 압박… 쫓기고 옹졸스러웠다"
- "그 놈의 상 아이고! 하여튼 잘 지나갔다"


 (사진=뉴스1) 6일 부산 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 참석한 임권택 감독 부부 모습.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임 감독은 영화감독으로 대우 받게 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임권택 감독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에 대해 "공로상 비슷하게 받는 것 같아 좋기도 하지만, (자신보다) 활발하게 생이 남은 분들한테 가야 될 상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임권택 감독은 오늘 부산 동서대학교에서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제는 영화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을 할 나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영화로부터 아무리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도 스스로 멀어져야 될 나이가 된 것 같다"면서 "우리 무속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찍어봤으면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제 그럴 기회가 와도 사양할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부터 '화장'(2014)까지 60년 영화 인생에서 102편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은 지난 2002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과 칸 영화제 감독상(취화선), 2005년 베를린 영화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는 '춘향뎐'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 기념적 작품으로 '족보'를 꼽아 왔습니다.

임권택 감독은 "(칸 영화제 감독상 등) 상을 받고 조금 체면이 서게 됐지만, 해외 영화제가 나를 옥죄었던 것 같다"며 "영화 인생을 훨훨 살았으면 내 작품들도 훨훨 영화로웠을 것 같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맨날 옹졸스럽게 틀 속에서 그 놈의 상 아이고! 이제 하여튼 잘 지나갔다"고 말했습니다.

임권택 감독은 "쪼다같은 소리해야겠다"면서 "넉넉한 살림이 아닌데 잘 견뎌주고 영화 감독으로 대우 받게 해 준 우리 집 사람, 마누라에게 감사 말씀 드린다"고 했고, 함께 자리 한 부인 채령 여사도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한 마디로 요약해달라는 질문에는 이런 답을 내놨습니다. "영화가 좋아서 그것 좇아서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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