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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고 에크모 낀 중학생 딸…“당국은 왜 말이 없죠”
2021-12-27 19:38 사회

백신 접종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학생도 있습니다.

이런 자식을 지켜보는 것만도 힘든데, 방역당국의 굼뜬 대응은 억장을 무너지게 만듭니다.

전민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2일 화이자 1차 백신을 맞은 14살 중학생.

아이는 3주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버지]
"아이는 에크모를 낀 상태여서 이야기를 못하고 제가 가서 '집에 가야지.' (하니까) 고개를 끄덕거리더라고요."

1차 접종 12일 뒤 평소처럼 학교에서 준비 운동을 하다 갑자기 쓰러진 겁니다.

[○○중학교 운동부 코치]
"30분 이상 뛰어도 아무 문제없이 잘 뛰던 학생이에요. 준비 운동 중에 쓰러졌어요. 갑자기 어지럽다고 해서 앉다가…."

병명은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

화이자나 모더나처럼 mRNA 계열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희귀 부작용이기도 합니다.

병원이 방역당국에 백신 이상반응을 신고했지만 접수 직후 한차례 연락이 전부였습니다.

[아버지]
"저희 쪽에 연락도 없고. (진행 상황) 그런 것도 몰라요."

지금까지 들어간 치료비만 3천만 원이 넘습니다.

[아버지]
"적금 같은 것도 다 깨야 하는 상태고. 두 번 죽이는 거죠. 일단 병원비라도 먼저 (지원)해주는 게 맞지 않을까."

방역당국의 굼뜬 대응은 가족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접종 권유에 따라 백신을 맞았지만 아이가 쓰러진 뒤로는 제대로 된 설명조차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저희 애는 사경을 헤매는데…. 백신 맞기 전날로 되돌리고 싶어요."

방역당국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다음달 초 인과성 평가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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