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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웃음 잃지 않는 “항전”…SNS 울린 ‘반전’
2022-02-27 19:30 국제

우리가 우크라이나 상황을 남일 같이 느끼지 않는 이유, 매일같이 SNS로 생생하게 전해지는 영상 덕분이기도 합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전쟁 참상을 전 세계인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지요.

우리는 그 안에서 딸과 헤어지는 아버지가 되기도 하고 포격을 피해 아이를 낳는 어머니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보여드리는 장면 하나하나가 명분 없는 전쟁을 고발합니다.

<세계를 보다> 염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속되는 전쟁에 우크라이나의 비극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은 물론.

[하르키우 주민]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부모님이 세상을 떠났어요."

죽음의 공포도 솔직하게 밝힙니다.

[키예프 주민]
"무서워 난 죽고 싶지 않아요. 내 친척들도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참전을 앞둔 아버지는 딸과 인사를 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고.

포옹을 한 뒤 아빠를 전쟁터로 보낸 아들도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강했습니다.

러시아의 폭격으로 집이 불에 타도 의연했습니다.

[폭격 피해주민]
"푸틴 고마워요. 이건 항상 우리가 원했던 것입니다. 이제 겨울에도 따뜻할 거에요."

아이들도 고사리 손으로 주먹을 쥐며 러시아 군인들과 맞섰습니다.

의료진들은 지하 벙커에서 웃음을 잃지 않으며 신생아들을 돌봤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언론인들도 대피소에서 뉴스를 계속 전했습니다.

군인들은 전쟁의 공포 따윈 모른다는 듯 춤 추고 노래하는 영상을 SNS에 올렸습니다.

이렇게 SNS로 전파된 우크라이나인들의 항전 의지는 세계인의 지지를 이끌어 냈습니다.

당장 익명의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러시아 정부에 사이버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러시아 국영TV에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모습이 TV로 송출되는가 하면,

러시아 크렘린궁 사이트도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캐나다와 미국 일부 지역에선 러시아의 상징인 보드카 판매 중지를 선언했습니다.

[미국 바 주인]
"우리는 이곳에서 러시아 보드카를 팔지 않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경제 제재 발동과 함께 러시아의 자동차 운반 선박을 나포하기도 했습니다.

각국 러시아 대사관 앞에 항의 시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도 우크라이나 침략을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소피아 / 러시아 시위 참가자]
"우리는 갈등이 어느 쪽의 폭력도 없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톱스타들도 항의에 동참했습니다.

키예프 태생의 배우 밀라 요보비치는 SNS에 충격을 받았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고.

할리우드 배우이자 감독인 숀펜은, 러시아의 침공 진실을 알린다며 우크라이나로 달려가 다큐제작에 나섰습니다.

군사력은 약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강인한 국민성이 SNS를 통해 반전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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