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가) 좀 비싸긴 비싼 것 같아요. 쓴 것에 비해서…."
[김대곤 / 경기 이천시]
"엄청 비싼 것 같은데요. 40만 원도 내고. 여름엔 에어컨 쓰니까."
오늘 같은 찜통 더위!
에어컨, 선풍기 없이 이겨내기 쉽지 않죠. 이번 달부터는 전기요금까지 올랐습니다.
"우리나라 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말이 있는데요. 사실인지 알아봅니다.
지난달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기요금 인상이 필수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말을 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실에 가깝습니다.
2020년 기준 OECD 34개 국가의 가정용 전기요금 순서를 매겨보니 우리나라가 네 번째로 저렴했습니다.
우리보다 요금이 싼 3개 나라(멕시코, 노르웨이, 튀르키예)는 산유국이거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전기료, 다른 선진국에 비해 얼마나 저렴할까요?
팩트맨이 직접 각 나라 전력회사 요금표와 공과금 비교 사이트를 통해 계산해봤는데요.
같은 양을 썼을 때, 영국 런던은 약 30만 원, 독일 베를린은 19만 4천 원이었습니다.
일본 도쿄는 12만 원선, 미국 워싱턴 DC는 우리와 비슷했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 요금 체계 때문인데요.
해외에선 연료비 같은 발전 원가를 요금에 수시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유럽권에선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가 반영돼 전기료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연료비 변동을 석 달에 한 번, 최소한으로 반영하는데요.
앞으로는 연료비가 오르면 요금도 따라 올릴 수 있도록 체계를 바꾸겠다는 게 정부 방침입니다.
요금이 싸니까 우리 국민들이 전기 많이 쓴다는 오해도 있는데요.
가정용 전력 사용량은 OECD 전체에서 26위, 아껴쓰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금처럼 아껴써도, 요금 체계가 바뀐다면 전기료 부담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팩트맨이었습니다.
연출·편집 : 황진선·박혜연PD
구성 : 임지혜 작가
영상취재 : 이기상
그래픽 : 성정우 김재하 디자이너
◆전기요금 추산액 출처
미국 워싱턴D.C : PEPCO社 홈페이지 'DISTRICT OF COLUMBIA RESIDENTIAL SERVICE RATE (22.02.25)' 참조
일본 도쿄 : 동경전력社 홈페이지 '試算' 메뉴 활용
독일 베를린 : 공과금 비교 사이트 'verivox' 최저가 검색 / vattenfall社 'Easy 12 electricity' 요금제
영국 런던 : 공과금 비교 사이트 'theenergyshop' 최저가 검색 / British gas社 'Exclusive Fix Jul 23v1' 요금제
※해외의 경우 전기 판매 회사별로 신규가입, 결합상품(가스·수도) 등 할인을 제공하고 있고, 시간대별·계절별로 요금제를 차등 적용하는 등 우리나라의 전기 요금 체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