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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생생한 ‘은행 강도 몽타주’, 어떻게 그렸나
2022-08-31 19:58 사회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21년 만에 피의자가 드러났죠.

2001년 경찰이 만든 몽타주와 실제 얼굴, 똑 닮아서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는데요.

범인 잡는 몽타주,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봅니다.

몽타주(montage)는 프랑스어로 '조립한다'는 의미의 몽테(monter)에서 유래했는데요.

범인을 본 사람들에게 이목구비의 특징을 물어보고, 각각 합성해서
하나의 얼굴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엔 1975년 처음 도입됐는데요. 당시엔 미술에 소질이 있거나, 미술 전공자인 경찰이 직접 그렸습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 이춘재 역시, 경찰이 손으로 그린 몽타주와 닮아서 화제를 모았죠.

1995년부터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도입됐는데요. 외국인 얼굴형에 맞춘 프로그램이라 정확도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1999년부터 한국인 얼굴형에 맞춘 전용 프로그램이 도입됐습니다.

대전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들 몽타주도 바로 이 프로그램으로 제작됐는데요.

프로그램 개발자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최창석 / 명지대 정보통신공학과 명예교수 (한국형 몽타주 프로그램 개발자)]
"상당히 비슷한데요? (이 경우가) 특이한 것으로 보긴 봐야 하는데. (당시 프로그램에) 눈도 1200개, 코도 1200개 이런 식으로 있어요. 목격자가 세 사람 정도 있으면 상당히 정확한 그림이 나와요."



실제로 이 몽타주는, 피의자들이 차량을 맡겼던 세차장 직원들과 은행 청원경찰의 진술을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2016년부터는 '폴리 스케치'라는 프로그램으로 3D 몽타주가 제작되고 있는데요.

노화에 따른 얼굴의 변화까지도 예측해서 보여줍니다.



도입 첫해에는 38년 동안 실종됐던 50살 남성을 찾아내기도 했는데요.

12살 때 사진으로 3D 몽타주를 만들었는데, 수십 년간 노화의 흔적까지 반영해 현재 모습을 추정한 겁니다.

CCTV가 보급되면서 몽타주 제작은 줄고 있지만, 장기 미제 해결과 실종자 수색에 여전히 유용한 수사 기법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팩트맨이었습니다.

연출·편집 : 황진선 박혜연 PD
구성 : 임지혜 작가
그래픽 : 천민선 김재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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