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아는 기자]유동규 “가짜 변호사 보냈다”…외부 감시 가능성 주장
2022-10-22 19:09 사회

[앵커]
아는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사회1부 성혜란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법원이 체포에 이어 구속 필요성까지 인정했습니다. 이른바 '대장동 패밀리'가 김용 부원장에게 돈을 건넨 이유와 관련한 정황들이 하나둘 씩 나오고 있죠?

네 김 부원장에게 건네진 돈을 마련한 남욱 변호사의 사업상 필요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천화동인 4호로 대장동 개발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은 남 변호사는 지난해 다른 사업들도 준비 중이었습니다.

경기 안양시에 있는 스마트 복합 단지 개발 사업에 참여할 준비를 하면서 유 전 본부장에게 "개발 부지에 위치한 군 탄약고를 이전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남 변호사가 마련한 돈을 받은 김용 부원장이 이런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했는지 등 대가성 부분도 검찰 조사에서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Q2. 김 부원장에게 직접 돈을 전달한 '키맨' 유동규 전 본부장도 작심 발언을 쏟아냈어요. 키워드로 짚어보죠. '가짜 변호사', 무슨 얘깁니까.

유 전 본부장, 어제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자신에게 "가짜 변호사를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치소에 있는데 "가짜 변호사를 보내고 자신이 검찰에서 무슨 진술을 하는지 동정을 살폈다"고도 했는데요.

앞서 야당은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을 회유 압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유 전 본부장은 반대로 검찰이 아닌 외부로부터의 감시가 있었다고 주장한 겁니다.

앞서 "공범 측이 유 전 본부장을 회유하려 한 정황이 있었다"고 했던 검찰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발언이기도 합니다.

다만 유 전 본부장 가짜 변호사 누가 보냈는지는 명확히 밝히진 않았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왜 어제부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지 그 결심의 배경도 관심인데요.

지금 들으실 이 발언이 계기가 됐던 걸로 보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해 12월, 출처 CBS '김현정의 뉴스쇼')]
"(고 김문기 처장) 제가 실제로 하위직원이라서 기억이 안나고요. 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이재명 대표는 대장동 사업의 주무 부서장이었던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기억이 안난다"고 했고, 유 전 본부장에겐 배신감을 느꼈다고도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해 10월]
"(유동규 전 본부장에) 개인적으로 보면 정말 배신감을 느끼죠. 만약에 사실이라면. 인사권자로서 직원 관리를 100% 완벽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자신은 구속돼 있는데 선 긋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실망감, 배신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Q3. 유 전 본부장 인터뷰 중에 '형제들'이었다면서도, 과거와 다른 태도를 많이 내비쳤잖아요.

유 전 본부장 그간 쌓인 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언론 인터뷰에서 "그렇게 사랑하던 '형제'들이 그런 짓을 했을까 1년 동안 생각해봤다"면서, "이 세계에 의리란 건 없다"고도 했는데요.

누구라고 지목 않았지만 한 때 의형제 얘기까지 나왔던 김용, 정진상 등 이재명 대표의 핵심 측근을 언급한 걸로 보입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검찰 압수수색 전 휴대전화를 창문 밖으로 던진 이유도 누군가의 지시였다고도 했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을 열흘 정도 남겨 둔 시점에서 휴대전화를 버리라는 말을 들었다는 건데요.

그 이유로 대선 자금과 관련한 내용이 드러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도,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한 사람 누군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Q4. 현재 나오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새발의 피'라고 했어요. 

지난해 '대선 자금' 명목으로 건넨 8억 여 원 외에도 2014년에도 김 부원장에게 1억 원을 전달한 정황이 드러난 상황인데요.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새발의 피"라면서, "작은 돌 하나 던지는 데 저렇게 안달"이라고도 했습니다.

지금껏 안 드러난 더 큰 의혹을 알고 있는 걸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Q5. 이제, 검찰에 남은 시간은 어느 정도입니까?

검찰이 구속 상태로 김용 부원장 수사할 수 있는 기간 최대 20일입니다.

그 안에 김 부원장을 재판에 넘겨야 하는데요.

그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김 부원장이 구속수사 기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킬 지도 주목됩니다.

검찰이 김 부원장 기소 시점에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관여나 인지 여부를 공소장에 담을 지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Q. 유 전 본부장이 변죽은 울리면서도 구체적인 사실 관계는 밝히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한데요. 당분간 '유동규의 입'에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는기자' 였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