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을 임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2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직접 인선 발표를 하며 "우리나라 정계에서도 여야 두루 아주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계시다고 여러분도 잘 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정 전 부의장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진들뿐만이 아니라 내각, 당,야당, 언론과 시민사회 이런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하면서 잘 직무를 수행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기자들과 깜짝 오찬을 한 이후 약 1년 만에 기자들과 직접 질의응답도 주고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향후 국정운영 변화와 관련해 "지난 2년 동안에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서 설계하고 집행하는 쪽에 업무의 중심이 가 있었다"라면서 "지금부터는 국민들에게 좀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더 설득하고 소통하고 야당과의 관계도 좀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관련해서는 "여야가 그동안의 입장을 보면 좀 많이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라면서 "일단 서로 의견을 좁힐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는 이런 민생 의제들을 좀 찾아서 국민들 민생 안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좀 하자는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의 생각을 듣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한 만큼 어떤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뜻입니다.

신임 비서실장에 임명된 정 전 부의장도 소회를 밝혔습니다.

정 전 부의장은 "대통령께 정치에 투신하라고 권유했던 사람이고 윤석열 정부 출범에 나름 기여했던 사람"이라며 "어려움을 대통령님과 함께 헤쳐나가는 것이 제가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특히 조선 시대 초기 삼봉 정도전을 언급하며 비서실장으로서 자신이 하게 될 역할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정 전 부의장은 "정도전 선생이 국가를 경영하며 백성을 지모로 속일 수 없고 힘으로 억누를 수는 더욱 없다고 얘기했다"라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대통령에게 객관적 관점에서 말씀드리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전 부의장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5선 국회의원, 국회부의장, 대통령 정무수석(이명박 정부) 등을 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