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가 도로에 있는 맨홀 때문에 차량이 파손된다면 얼마나 놀라고 당황스러울까요?
그런데 이런 일을 당한 운전자가 아무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장하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공사가 한창인 골목길을 지나는 차량.
굉음과 함께 차가 흔들립니다.
[현장음]
"(쾅) 아악!"
도로 가운데 튀어나온 우수관 맨홀에 차량 아랫 부분이 부딪힌 겁니다.
[장하얀 / 기자]
"사고가 일어난 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우수관이 지면보다 손가락 한 마디정도 더 위로 올라와있습니다."
공사 현장 인근 도로에는 아스팔트가 깎여 맨홀이 튀어나온 곳이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이 사고로 차량 배기관이 파손돼 차를 고치려면 천만 원 넘게 듭니다.
하지만 운전자는 보상 주체들이 책임을 떠넘긴다며 분통을 떠뜨립니다.
[김기태 / 차량 파손 피해자]
"(당시) 차량 통제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엉덩이가 다 뜰 정도로 충격을 받았어요. 서로 책임 떠밀기, 발빼기 이런 식으로밖에."
구청은 공사를 진행하는 도시개발조합에, 조합은 시공사에 책임을 넘긴 상황.
[○○구청 관계자]
"개발사업구역이다보니까 조합에서 관리해야하는거고요. 준공이 되면 그 이후부터는 저희 관할로…"
[□□도시개발조합]
"공사를 맡는 쪽에서 진행(보상)을 해야한다. 보상 주체는 저희가 아니고 시공사거든요."
시공사는 이 도로에서 사고가 난 게 맞는지부터 입증하라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위험을 안내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손해배상 청구 사유가 된다고 설명합니다.
[정총명 / 변호사]
"안전 유도를 해서 옆으로 피해가든지 이런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상 절차가 지연되면서 운전자는 200만 원 넘는 돈을 주고 렌터카를 빌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취재: 박희현 김기열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