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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중심인물 3명은?
2021-09-23 19:20 사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의혹은 넘치는데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사회부 이은후 기자와 오늘은 누가 핵심 인물인지 콕 집어볼까 합니다.

Q. 이은후 기자, 세 명을 콕 집어왔죠. 첫 번째 인물 누굽니까?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기획본부장과 사장 직무대리를 지냈던 유동규 씨입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은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가 져야할 위험에 비해 배당받는 이익이 과도하게 유리한 구조였다는 건데요.

시행사 지분에서 보통주 7%만 가진 화천대유와 관계인들이 4천 억원 넘게 배당금을 받는 동안 93%의 지분을 가진 우선주 주주들은 여기에 절반도 못 미치는 배당을 받았습니다.

유 씨는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이 사업 추진의 핵심 역할을 맡았는데요.

이런 배당 구조가 어떤 절차를 거쳐 설계되고 승인됐는지 등을 잘 알고있는 인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유 씨는 당시 관련 부서에서 민간 사업자의 과도한 배당 문제를 지적했는데도 묵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대장동 특혜 의혹 규명에 유 씨의 역할과 입장을 확인하는 게 필수적으로 보이는데, 유 씨는 원래 쓰던 휴대전화 번호를 없앤 채 외부와의 접촉을 않고 있습니다.

Q. 자 그럼 이렇게 유리한 설계의 덕을 봐서 최대 수혜, 그러니까 많은 돈을 번 사람이 있죠. 두 번째 핵심인물 누굽니까.

화천대유의 최대주주인 언론인 출신 김모 씨입니다.

김 씨가 지분을 100% 가진 화천대유와 그 자회사는 1800억 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받았는데요.

개인 투자자들 가운데 김 씨의 가족과 지인 등도 일부 포함된 걸로 알려져 실제로 거둔 수익은 더 클 수도 있습니다.

김 씨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최대 수혜자이자 화천대유의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화천대유를 지난 2015년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가 나기 일주일 전에 만들었는데요.

어떻게 이런 알짜배기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고, 자금을 모을 수 있었는 지를 규명하려면 김 씨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분석이 나옵니다.

Q. 지금 살펴본 두 사람 말고도 한 명의 핵심 인물이 더 있죠?

네 이른바 '허브'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남모 변호사입니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대표로, 대장동 사업으로 배당금을 1천억 원 정도 받아갔는데요.

지난 2009년 대장동 개발권을 둘러싼 정치권 로비 혐의로 구속됐다 풀려난 이력이 있습니다.

화천대유가 대장동 부동산 사업과 관련해 사전 정보와 인맥을 보유한 남 씨가 필요했던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남 변호사는 사업을 허가, 감독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쪽에도 인맥이 있었던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실무팀장 역할을 한 모 변호사와 같은 대학 과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낸 사이라는 겁니다.

남 변호사가 화천대유에서 법률 고문을 지냈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법조계와의 연결고리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남 변호사는 박영수 특검이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소속으로 현재는 해외에 체류 중인 걸로 알려졌는데요.

화천대유의 사업에 법조계 거물들이 고문을 맡은 경위를 밝히려면 남 변호사가 귀국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Q. 세 사람 모두 지금 사실상 입을 닫고 있어서 전모가 드러나기 힘든 상황인데요. 경찰이 지금 수사는 뭔가 하고 있잖아요.

네 경찰이 지난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내사를 하고 있는데요.

실소유주 김 씨가 회사 자금 수백억 원을 대여하는가 하면, 다른 경영진도 일부 회사 자금을 빈번하게 빌렸다는 겁니다.

경찰이 이런 거래의 실체와 돈의 사용처 등을 확인하고 있지만,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한 본격적 수사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정식 입건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현재로선 대장동 특혜 의혹 본격적 수사는 검찰에서 이뤄질 전망입니다.

이재명 지사 측이 야당 원내대표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맡을 수사팀이 오늘 결정됐습니다.

검찰 수사에서 특혜 의혹의 전말이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이은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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