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가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라며 기습 시위를 벌인 것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근 시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전동차는 문을 열어둔 채 멈춰 서 있고, 그 앞에서 장애인과 경찰관들이 실랑이를 벌입니다.
[현장음]
"무조건 밀면 어떻게 하냐고! 왜 밀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 70여 명은 서울 지하철 5호선 왕십리역과 여의도역 구간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2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휠체어 바퀴를 끼우는 식으로 전동차 운행을 지연시킨 겁니다.
[현장음]
"5호선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사오니…"
경찰이 이들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졌고, 왕십리역에서는 안전문이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면서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습니다.
[현장음]
"왜 아침에 출근하는데 이래요. 지금!”
장애인 단체는 15년 전 약속한 저상버스 도입이 2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100%까지 확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예산 지원을 촉구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집 앞을 찾아가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박경석 /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이사장]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명시했음에도… 기획재정부가 매년 저상버스 도입할 때 그만큼의 예산을 주지 않아요."
장애인 단체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증진하는 관련법 개정안이 통과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이영재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