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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민주당이 이재명에게 “쥴리는 쓰지 마세요” / 우왕좌왕하는 국민의힘?
2021-12-20 19:37 뉴스A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쓰면 안 되는 게 뭘까요?

'쥴리'인데요.

앞서 채널A가 입수한 민주당의 비공개 선거전략 문건 전해드렸죠.

그 안에 이 후보가 피해야 할 말 중 하나로 적혀 있습니다.

Q. '쥴리'라면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 과거를 공격할 때 여권에서 자주 써 온 소재인데요.

네. 민주당 보고서에는 쥴리 뿐 아니라, 김건희, 장모 등 사생활과 도덕성 관련 언급은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담겼습니다.

Q. 그래요? 그동안 자주 썼던 단어들인데, 왜 일까요?

도덕성 평가에서 후보 간 변별력이 없다는 이유입니다.

비호감도만 높일 뿐, 득점이 안 된다는 거죠.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정한 피해야 할 말이 더 있는데요. 오만해 보이는 이런 말들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7일)
"현실을 모르는 건 잘못이 아니고 죄악이다. 나 모르고 그랬어 하면 용서가 안 되는 거죠. 공직자의 <무능>과 <무지>는 죄악입니다. 죄악."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8일)
"지금 우리는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수구세력>의 케케묵은 갈등과 반목에 발목을 잡혀서/ 허우적거릴 것이냐"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4일)
"우리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니 나는 <머슴>이라는 생각으로 주인의 뜻을 철저히 따를 겁니다."

Q. 머슴이라는 단어는 정치인이 자신을 낮출 때 자주 쓰는 단어인데요.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들을 삼가자는 건데요. 수구꼴통이나 특정 지역을 언급하는 편파 발언, "이게 나라냐" 처럼 부정적 맥락으로 사용될 수 있는 '나라'나 '머슴' 단어도 포함됐습니다.

'권력'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정권 재창출' 단어도 피해야 할 말로 정했습니다.

부동층이 유독 많은 선거에서 후보의 실수를 줄이기 위한 '입단속'이라는 분석입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우왕좌왕, 왼쪽에 보이는 세 사람 때문에 국민의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면서요?

오늘 하루 여러 이슈가 겹쳤는데요.

먼저 아침 비공개 회의 중 밖에 있는 기자들까지 들릴 정도로 안에서 큰 소리가 났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해명부터 들어보시죠.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본인이 담임한 업무에 맞는 것을 제가 지시했는데 상임선대위원장 말은 들을 필요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바람에 좀 언성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Q. 이준석 대표 말은 들을 필요 없다고 발언한 건 누군가요?

조수진 공보단장인데요.



이 대표가 조수진 공보단장에게 "이른바 '윤핵관'의 출처로 나를 공격하는 보도가 나오니 잘 대응하라"고 지시하자,
조 단장이 "내가 왜 그 명령을 들어야 하냐, 나는 윤 후보 말만 듣는다"고 받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상당히 이례적인 장면인데, 쌓인 게 있을 것 같군요.

어제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 의혹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비판과 관련해, "선거에서 언론 대응은 공보단에서 하는 것"이라며 선을 긋기도 했었는데요.

오늘 이 사태 이후 조수진 단장은 "지금 발생한 일련의 상황은 모두 내 책임"이라며 자세를 낮췄습니다.

Q. 국민의힘이 영입한 신지예 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두고도 시끌벅적하더군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직으로 영입됐는데, 이 인물입니다.

[신지예 / 당시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 (지난 3월)]
"저는 신지예입니다. 2018년도에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새로운 세대의 정치적 가능성을 보여드리기도 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페미니스트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었죠.

여성표심을 겨냥한 영입으로 보이지만, 오늘 국민의힘 게시판에는 영입을 철회하라는 항의 글이 500개 넘게 올라왔고요.



하태경 의원은 "젠더 갈등이라는 산불에 바람을 불어넣었다"며 비판했고 홍준표 의원은 "잡탕밥"이라고 평가했다가
글을 삭제했습니다.

Q. 이준석 대표와 토론회에서 상당히 설전을 벌였던 기억이 나는데요, 외연 확장의 의도겠지만, 삐걱거릴 수도 있겠군요.

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아들을 고발하겠다고 했다가, 네거티브를 지양하자는 김종인 위원장의 뜻에 따라 취소하기도 했는데요.



80일도 채 안 남은 대선에서 우왕좌왕하는 국민의힘, 뭘 하려는지 보이지가 않네요.

Q. 국민의힘, 영입도 많이 하고, 사공도 많은 것 같은데 배가 앞으로 나가는 느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임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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