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은 요즘 매일 매일이 윤심 논란입니다.
양강구도를 이룬 김기현, 안철수 후보의 신경전 보기만해도 위태로워보입니다.
한 쪽이 "가짜 친윤팔이를 한다"고 하면 다른 쪽이 "윤심 팔이하지 말라"며 쏘아 붙이는 건 이제 예사입니다.
김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만나 지지를 구하자, 안 의원은 "약속은 잡고 갔냐"고 비꼬았습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등록 후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처음으로 한 행사에서 마주쳤습니다.
두 사람은 악수만 하고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양측의 장외 신경전은 이어졌습니다.
김 의원을 지원하는 한 친윤계 의원은 "민주당이 국민의힘 분란을 위해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을 갈라치기 하는 안 의원을 띄우고 있다"며 '반윤 공세'를 오늘도 폈습니다.
이에 안 의원은 반박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민주당 의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김기현 후보가 당선되는 거죠. 그러면 자기들이 훨씬 더 이번 총선이 쉬워지니까요."
그러자 김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출신인 자신을 반윤이라고 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안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그분이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가출을 했습니다. 그것도 자신이 추천한 인사에 대해서 임용해주지 않은 사유 때문이라고…"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 후원회장 신평 변호사는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윤 대통령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했습니다.
김 의원이 어제 저녁 나경원 전 의원의 자택을 찾아가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것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 오전 "힘을 합치자"는 얘기를 건넸고, 나 전 의원이 "숙고해보겠다"고 답했다고 SNS에 공개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의원께서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그래서 미리 약속을 했는지 사실 그게 궁금했고요."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합의를 해서 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다른 후보의 일에 사사건건 트집 잡고 하시는 모습은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을 받는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나 전 의원을 찾아간 김 의원에 대해 "학폭 가해자의 행태를 멈추라"면서 "윤핵관을 몰아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