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절기상 입춘입니다.
봄의 시작답게 비교적 포근했죠.
마스크를 벗고 맞이한 4년 만의 입춘이라 그런지 분위기도 남달랐습니다.
정월 대보름인 내일 밤에는 '작고 하얀 보름달'이 뜰 예정이라고 하네요,.
조현선 기자입니다.
[기자]
힘찬 징소리와 함께 굿놀이가 한판 벌어집니다.
봄의 시작 입춘을 맞아 제주의 모든 신을 모셔 한 해의 풍년을 비는 겁니다.
두 손 모아 소원을 빌고 가족 건강을 소망하며 소원지를 써 내려 갑니다.
[엄주희 / 제주시]
"봄을 다같이 맞이하는 것 같아서 좀 실감납니다. 봄이 온 게.
적힌 소망을 보니까 자극이 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4년 만에 열린 대면행사에 아이들은 마냥 신납니다.
[정현우 / 제주시]
"오랜만에 친구들하고 나오니 좋아요."
얼음이 채 녹지 않은 개울가에 갯버들이 봄을 맞이합니다.
[성병흔 / 경남 함양군]
"(갯버들이) 너무 보송보송 핀 게 봄이 다가온 것을
몸소 느끼게 되고"
[현장음]
"입춘대길 건양다경"
[현장음]
"봄이 오니까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라는 뜻이야."
입춘첩을 적어 대문에 붙이니, 봄이 제대로 다가옵니다.
[김나현 / 경남 함양군]
"날씨가 포근해져서 소풍가기 좋은 날씨예요."
연을 날리는 아이들, 제기차기를 하는 어른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정월대보름인 내일은 이름과 반대로 '하얀 미니문'이 뜨겠습니다.
지구를 타원 궤도로 도는 달이 가장 멀리 지나는 오늘과 고작 23시간 차이입니다.
해가 지기 전 파란 하늘에 떠 빛이 섞여 노란빛 대신 하얀 달이 되는 겁니다.
수퍼문 대비 지름 12%, 면적 23% 정도 작겠습니다.
내일 보름달이 뜨는 시간은 오후 5시 21분입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김한익 정승환 김덕룡
영상편집 천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