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긴다'는 속담이 있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한 남성이 첫 출근날 편의점을 털어 달아났습니다.
주인이 나간 지 2분 만에 도둑질을 했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편의점 계산대에 있던 아르바이트생인 중년 남성이 매대로 걸어가더니,
온라인에서 현금처럼 쓸수 있는 선불 카드를 들고 옵니다.
결제 단말기로 이 카드에 충전금을 넣고는 바지 주머니 속으로 가져갑니다.
계산대 금고 속에 있던 현금도 모두 꺼내 뒷주머니에 집어 넣습니다.
미리 가져온 검은 가방을 들고 편의점 구석구석을 누비며 음식 등을 꺼내 담기도 합니다.
손님이 와 있지만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잠시 뒤 직원 근무복을 벗어놓고 유유히 편의점 밖으로 나갑니다.
이 아르바이트생은 이날 편의점으로 첫 출근한 40대 남성으로, 야간 근무를 한 4시간 동안 자신의 근무지에서 돈과 물건을 훔쳐 사라진 겁니다.
남성의 절도 행각은 편의점 주인이 자리를 비운지 2분 뒤 시작됐습니다.
[피해 편의점 주인]
"아내랑 아이들 때문에 투잡을 지금 하고 계신다고 그래서 야간 알바를 자기가 꼭 하고 싶다고. 너무 억울한 거예요 저희는 맨날 하루하루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현금과 충전식 선불카드, 편의점에서 팔던 물건 등 경찰이 파악한 피해금액은 200만 원대.
피해 점주는 남성을 절도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절도를 위해 상습적으로 위장 취업을 해온 걸로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성의 신원과 주거지를 파악한 서울 송파 경찰서는 이 40대 남성을 상대로 절도 혐의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차태윤